트럼프, 교황 장례식 후 푸틴에 강력 경고…"전쟁 중단 생각 없는 듯"

기사등록 2025/04/27 13:15:57

최종수정 2025/04/27 13:47:25

2월 '파국' 정상회담 후 두달 만 재회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얼굴을 붉히며 거친 대화를 나눠 파국을 맞았던 정상회담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두 달 만에 바티칸에서 만났다.

전쟁 책임과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을 점차 더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 15분간 회동했다.

양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 2월28일 백악관에서 파국으로 끝난 정상회담 이후 2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또는 2차 제재를 통해 (푸틴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이날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교황의 장례식에서 '다리를 세우라'는 요구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며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진 상징적 대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주 교황청 미국 대사를 지낸 조 도널리는 폴리티코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도 이 회담으로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동 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다. 단 둘이서 많은 것을 논의했다"며 "논의된 모든 내용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또다른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룬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비공개로 만나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논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양 정상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 경내에서 배석자 없이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줄곧 평화와 대화를 촉구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장례미사에서 몸을 구부리고 직접 얼굴을 맞대 대화한 것은 교황의 바람을 기리는 적절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4자 대면도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 전날인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매우 가까이 와있다. 이제 최고위급 회담을 열어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같은 날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정책보좌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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