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갱이었네"…SKT 해킹 사태, 의외의 순기능

기사등록 2025/04/30 01:00:00

최종수정 2025/04/30 06:02:24

[서울=뉴시스] 예상치 못한 요금 부과 실태에 분노를 호소하는 누리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5.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예상치 못한 요금 부과 실태에 분노를 호소하는 누리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SK텔레콤 유심 사태가 자식들이 부모님의 휴대폰을 점검하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무더기 부가서비스를 뒤늦게 확인했다는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SK텔레콤 해킹 사태의 의외의 순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SKT 해킹 사태 순기능?'이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SKT 가입자 A씨는 "이번에 SKT 유심 사건 때문에 나도 엄마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야겠다 싶어서 그간 한 번도 접속 안 해본 엄마의 티월드에 들어가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전 문득 엄마가 유료 부가서비스 같은 거 가입하신 게 있나 싶어서 확인해 봤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엄마가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온갖 유료 부가서비스들이 잔뜩 가입돼 있었다. 도대체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기억도 못 할 언젠가 핸드폰 개통 당시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써본 적도 없는 부가서비스들이 월 4만4000원이나 빠져나가고 있었다"면서 "진작 엄마 휴대폰 부가서비스 가입목록 같은 거 좀 확인해 드릴 걸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처럼 휴대폰 잘 체크 못하는 어르신들 본인도 모르게 서비스 가입돼 있고 그럴까 봐 우려된다"며 "다들 부모님 휴대폰 부가서비스 한 번씩 체크해 봐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통상 휴대폰 개통 시 대리점에서는 기깃값 할인 조건으로 다양한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을 권유한다. 3개월 유지 후 해지하면 된다는 설명이 따르지만, 디지털기기 사용이나 서비스 내역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장기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시물 작성자 B씨는 "부가서비스 요금만 4만3684원이라니, 디지털기기에 어두운 어르신이라 더 짠하고, 판매자 짓이라면 진짜 사악하다"며 "개인적으로 부모님 휴대폰은 자급제 단말기 구매해서 유심만 바꿔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예상치 못한 요금 부과 실태에 분노를 호소하는 누리꾼. (사진=X 캡처) 2025.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예상치 못한 요금 부과 실태에 분노를 호소하는 누리꾼. (사진=X 캡처)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엑스(X·전 트위터)에도 관련 사례가 이어졌다. 또 다른 SKT 가입자 C씨는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리점에 갔다가 대기 줄이 길어 포기하고, 근처 LG유플러스와 KT 대리점을 둘러봤다"며 "우리 집과 부모님 집 모두 SKT통신+IPTV+인터넷을 쓰고 있다고 하니까 견적을 내줬는데, 여러 혜택을 받아도 오히려 월 통신 요금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지금까지 팔순 부모님의 통신 요금을 월 3만원대로 내고 있었는데, 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월 1만2000원이 할인돼 2만원대 초반이면 된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건 통신사가 어르신 고객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통신사들이 오래된 고객을 우대하기는커녕 호구로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으로 순감한 가입자 수는 2만5403명으로 집계됐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전체 감소 규모는 3만4132명이었으나,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이들도 8729명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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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호갱이었네"…SKT 해킹 사태, 의외의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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