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엑소더스'에 보조금 대란 조짐…LGU+도 '공짜 갤S25' 던졌다

기사등록 2025/04/29 17:33:15

LGU+, 갤S25에 90만원 이상 페이백…공짜폰에 추가 지원금까지

SKT의 주말 보조금 살포 이후 경쟁 격화…'SKT 이탈 고객' 잡아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K텔레콤이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난 28일 첫날 가입자가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전체 감소 규모는 3만4132명이었으나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이들도 8729명에 달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T월드 매장 모습. 2025.04.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K텔레콤이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난 28일 첫날 가입자가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전체 감소 규모는 3만4132명이었으나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이들도 8729명에 달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T월드 매장 모습. 2025.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의 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동통신사 간 '보조금 살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조금 경쟁으로 인해 일부 스마트폰 성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인 '갤럭시 S25'가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지원금을 뿌린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수십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와 같이 이른바 '스마트폰 성지점'으로 알려진 매장에서는 이통사들이 최신 기종을 대상으로 대규모 '페이백(비공식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실구매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10만원대의 고가 요금제를 6개월 간 지속하는 조건으로 스마트폰 기기를 공짜로 판매하고, 여기에 수만원 가량의 추가 지원금까지 얹어주는 식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성지점에서는 공식 지원금에 더해 통신사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에서 일정 금액을 뗀 페이백을 구매자에게 지원해 실제 스마트폰 구매가를 대폭 깎아주는 방식을 취한다.

29일에는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에게 출고가 115만5000원인 갤럭시 S25 일반 모델을 공짜로 판매하고 27만원의 추가 지원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통신 3사는 모두 갤럭시 S25 시리즈에 10만원대 요금제 기준 50만원의 공시지원금(공식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115만5000원의 출고가에서 50만원의 지원금을 빼면 65만5000원이 되는데, LG유플러스가 여기에 92만5000원의 페이백을 추가해 갤럭시 S25의 실구매가를 -27만원으로 낮춘 것이다.

일반 모델 뿐만 아니라 출고가 135만3000원의 갤럭시 S25 플러스(256GB)에는 92만3000원, 출고가 169만8400원의 갤럭시 S25 울트라(256GB)에는 91만8400원의 페이백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플러스 모델은 공짜폰으로 지급한 뒤 7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주고, 울트라 모델은 실구매가가 28만원으로 낮아졌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대규모 유통점(왼쪽)과 강서구 한 스마트폰 매장의 모습. 2024.03.1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대규모 유통점(왼쪽)과 강서구 한 스마트폰 매장의 모습. 2024.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주말에는 이례적으로 SK텔레콤이 KT나 LG유플러스보다 더 많은 장려금을 제공해 최신 기종인 갤럭시 S25 울트라(256GB)를 20만원대에 판매한 바 있다.

29일에도 성지점의 SK텔레콤 번호이동 실구매가는 갤럭시 S25 일반 모델을 -17만원, 플러스를 3만원, 울트라를 38만원 수준으로 대규모 페이백을 지급했으나 LG유플러스가 이를 뛰어넘은 셈이다.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보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256GB)의 성지점 실제 판매가는 SK텔레콤 29만~39만원, KT 71만~81만원, LG유플러스 39만~49만원 수준이었다. 역으로 계산해보면 SK텔레콤은 약 80만~90만원, KT는 약 39만~49만원, LG유플러스는 약 70~80만원의 페이백을 지급했던 셈이다.

SK텔레콤이 주말 동안 이례적인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로 인해 가입자가 이탈하는 것을 메꾸기 위한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보안 우려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나타나자 번호이동 지원금을 통해 기존 타사 고객을 끌어오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7~28일 SK텔레콤의 가입자 규모는 2만5403만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시의 순감 규모인 100여명의 약 250배 규모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전체 감소 규모는 3만4132명이었으나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이들도 8729명에 달했다.

정보 유출 사고 이후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이 SK텔레콤을 대거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말 중 나타난 대규모 페이백 지급의 영향으로 SK텔레콤으로 옮겨온 가입자 수도 평시보다 2~3배 가량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29일에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이상의 대규모 페이백을 지급한 것은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KT가 아닌 자사로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 대비 지원금이 적은편인 애플 아이폰도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기기가 경쟁사보다 수배 이상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

아이폰16 일반·프로 모델(256GB)의 경우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기기는 각각 9만원, 16만원으로 실구매가가 매겨졌다. 같은 제품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은 54만원과 36만원, KT는 37만원과 57만원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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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엑소더스'에 보조금 대란 조짐…LGU+도 '공짜 갤S25' 던졌다

기사등록 2025/04/29 17:33: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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