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총리직 사임…"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지는 길로 간다"(종합)

기사등록 2025/05/01 16:52:18

총리직 사임 후 대국민담화…"오랫동안 고뇌 숙고"

"극단 정치 버리지 못하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갈등"

"국가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 길 마지막까지 가겠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총리직을 사임하고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게,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가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행은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며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970년 공직에 들어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 최일선에서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으로 뛰었다"며 "전국민이 합심해 이룬 기적의 여정에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앞으로도 어떤 변명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05.01. [email protected]

한 대행은 지난 2022년 5월21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이날까지 1077일간 총리직을 수행해 역대 단일정부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게 됐다.

이날 오전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총리로서 한 마지막 일정은 안보관계장관회의였다. 그는 이 회의에서 "정부는 대미협상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국가안보 앞에 타협 없다' 라는 원칙 하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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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5/01 16:52: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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