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부터 친오빠 실직까지…시어머니에게 전부 보고한 남편"

기사등록 2025/05/08 03:00:00

최종수정 2025/05/08 07:30:32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마마보이'인 남편과 철부지 시어머니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방송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제보자인 40대 여성 정모씨가 마마보이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정씨는 시어머니를 10년 전 독서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시어머니는 "참 예쁘게 생겼다. 우리 아들과 한 번 만나봐라"면서 만남을 제안했고, 그 만남은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

정씨는 "남편이 저한테 큰 관심이 없어 보였고, 연락도 오지 않았는데 시어머니가 연락해 '우리 아들이 쑥스러워서 연락을 못 했다더라. 한 번만 더 만나봐라'라며 대신 애프터를 신청했다"면서 "그 이후 술술 풀리다가 결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결혼식 날이 다가왔는데, 정씨는 결혼식 당일 미용실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혼자 메이크업을 마쳐야 했다. 남편이 전날 밤 친구들과 과음을 하고 아침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예식장에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씨는 남편이 숙취로 엉망이 된 상태로 식장에 나타났다면서, "더 어이없던 건 나와 우리 가족한테 사과 한마디를 안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기막힌 순간은 가족사진 찍으려는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엄마, 나 배고파' 하면서 투정을 부리더라. 그러자 시어머니는 어디서 난 건지 떡을 꺼내서 사진 찍는 도중 아들 입에 쏙 집어넣어 줬다. 나와 내 친정 식구들은 이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또 정씨는 임신 5개월 당시 친구와 1박2일 국내여행을 가기로 한 적이 있었는데, 전날 밤 남편이 갑자기 시어머니 말을 들며 외박을 반대해 결국 포기했다고도 했다.

그녀는 "왜 내 여행 얘기를 시어머니한테 하냐? 내가 괜찮은데 시어머니 말이 뭐가 중요하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러면 앞으로 난 엄마랑 살 테니까 당신은 내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딸이 태권도를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시어머니는 반대했다. 정씨는 "시어머니가 또 '무슨 여자애가 태권도냐?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당장 그만둬'라며 노발대발했다"면서 "알고 보니 남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어머니랑 통화하면서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부부 관계는 물론, 정씨 오빠가 실직한 일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씨가 불쾌감을 표현하자 남편은 "가족인데 왜 말을 못 하냐?"고 되레 화를 내며 싸움이 커진 적도 있었다.

그날 이후 부부는 냉전 상태에 들어갔다.

그래도 정 씨는 딸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어 남편에게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전화로 "난 가족도 아니잖아. 너희끼리 먹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결국 딸은 아빠를 기다리다 촛불도 못 끄고 생일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결국 정씨는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고, 이후 남편은 닷새 동안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시어머니가 문자메시지로 연락이 와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왕처럼 대해야 한다. 남편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늘 한 수 접고 살아야 한다. 남편은 이기려 드는 상대가 아니라 큰아들이라 여기고 살아라" 같은 조언 아닌 조언이 쏟아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시아버지는 애초부터 시어머니와 아들에게 질려서 거리를 뒀다더라"면서, 일상적인 일도 시어머니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남편과 이 결혼생활을 계속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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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부터 친오빠 실직까지…시어머니에게 전부 보고한 남편"

기사등록 2025/05/08 03:00:00 최초수정 2025/05/08 07: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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