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500% 폭등"…밈코인 불장 다시 열리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강세장 초기 신호인 '밈코인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미중 관세 합의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밈코인 불장이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인마켓캡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밈코인 시가총액(시총) 상위 5개 종목(도지코인·시바이누·페페·오피셜 트럼프·봉크) 평균 상승률은 46.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대장주 비트코인 상승률(10.5%) 대비 4배나 높다.

시총이 보다 가벼운 밈코인 중에서는 500% 넘게 폭등한 종목도 나왔다. 전날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기반 밈코인 무뎅은 전주 대비 564% 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무려 6배나 오른 셈이다. 무뎅은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돼 있다.

무뎅 다음으로는 고트세우스 막시무스(210.09%)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트세우스 막시무스 역시 빗썸에서 거래할 수 있다.

무뎅과 고트세우스 막시무스 두 코인 모두 최근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알파 프로젝트'에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파 프로젝트는 바이낸스가 유망 가상자산을 조기에 선별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향후 바이낸스 상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요 밈코인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밈코인까지 잇달아 들썩인 배경은 올해 초부터 가상자산 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전쟁이 멈춘 영향이다. 그간 정면충돌했던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유동성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특히 시장 전체 방향성을 주도하는 대장주 비트코인은 석달 만에 10만달러를 회복했다. 통상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시장 강세가 예상될 때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자산인 밈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몇 달 만에 찾아온 강세 신호란 점에서 밈코인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강세지수(Bull Score)가 20에서 80으로 급등하는 등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해당 지수가 60을 넘으면 강세 신호로 간주한다.

업비트와 바이낸스 등 국내외 1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밈코인 상장에 나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중한 상장 기조를 보이던 거래소들이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을 상장한다는 것은 해당 코인의 거래량 증가를 예상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9일 솔라나 기반 밈코인 펏지펭귄을 상장했다.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11일(무뎅·고트세우스 막시무스)과 12일(퍼퍼) 이틀 연속 알파 프로젝트에 밈코인을 추가했다.

다만 발행 의도가 불명확한 밈코인인 만큼 변동성 리스크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밈코인 불장은 가파르게 상승한 뒤 급격히 빠지는 패턴을 자주 보여왔던 만큼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밈코인은 내부자들의 덤핑에 취약하다"며 "맹목적인 밈코인 매매는 단기간 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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