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만 바라보는 美 빅테크들…삼성전자 돌파구 찾을까

기사등록 2025/05/21 06:00:00

대만 컴퓨텍스, TSMC 쫓아 반도체 거물 총출동

젠슨 황 "TSMC, AI 산업에 매우 중요" 칭찬 일색

퀄컴·인텔도 협력…'정중동' 삼성, 돌파구 마련할까

[서울=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가진 ‘컴퓨텍스 2025’ 전야 강연에서 대만 지도 주위로 파트너 업체들의 로고로 가득 찬 거대한 벽을 뒤로 한 뒤 발언하고 있다.(출처: 엔비디아 블로그) 2025.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가진 ‘컴퓨텍스 2025’ 전야 강연에서 대만 지도 주위로 파트너 업체들의 로고로 가득 찬 거대한 벽을 뒤로 한 뒤 발언하고 있다.(출처: 엔비디아 블로그) 2025.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대만 타이베이에서 공식 개막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에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는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글로벌 IT·반도체 업계의 중심지로서 대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 속에, 그 중심에 있는 대만 TSMC의 영향력이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젠슨 황 CEO이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황 CEO는 개막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것은 대만에서 시작된다. 대만이 AI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대만 반도체 생태계를 지목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대만의 한 식당에서 TSMC를 비롯한 대만 AI 반도체 공급망 일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만찬은 엔비디아 블랙웰 시스템의 양산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CEO는 AI 슈퍼칩 '그레이스블랙웰(GB200)'의 성공에 대한 대만 반도체 기업에 감사를 표했고, 대만 기업도 차세대 제품 생산에 협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업체의 기업 가치가 1조달러(1390조원)에 달한다며 '조(兆) 달러 연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대만 TSMC의 웨이저자 CEO를 비롯해 세계적 AI 서버 제조사인 콴타의 배리 램 창업자, 차이리싱 미디어텍 CEO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황 CEO는 특히 TSMC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TSMC는 첨단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이는 AI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점이 TSMC가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퀄컴도…TSMC를 향한 구애

황 CEO의 다소 과장된 TSMC를 향한 언사는 AI 산업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이번 행사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TSMC의 아주 큰 고객사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로서, TSMC는 주요 제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갤럭시S25 시리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의 설계 업체로, 삼성전자가 가장 공 들이고 있는 고객사 중 하나다.

인텔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립부탄 CEO도 인텔 타이완 설립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대만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탄 CEO는 업계 주요 리더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 중이며, TSMC와도 미팅을 가질 수 있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18A(1.8나노급) 공정을 개발하고 있지만, TSMC에서 자사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탄 CEO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를 통해 "TSMC는 매우 훌륭한 파트너"라며 "(TSMC 창립자) 모리스 창과 웨이 저자(현 CEO)는 나의 오랜 친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TSMC와 협력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외부 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2나노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1%로 지난 3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8.1%로 1%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 격차는 지난 3분기 55.6%포인트에서 4분기에 59%포인트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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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만 바라보는 美 빅테크들…삼성전자 돌파구 찾을까

기사등록 2025/05/21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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