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첫 유세…"흔들리는 민심에 호소해야"
"김문수와 생각 차이 있지만…상황 너무 절박"
"친윤 빅텐트 안 돼…계엄·탄핵 입장 변화 필요"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3/NISI20250503_0020796326_web.jpg?rnd=20250503170334)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email protected]
[서울·부산=뉴시스]하지현 윤현성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시작한 첫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만들 위험한 세상을 막기 위해 나왔다"며 "저는 그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늘부터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일도 병행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촉구하는 것에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의 노쇼 주도 성장,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많은 분과도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며 "진짜 선거운동은 이거고, 우리의 승리, 이재명의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를 만나거나 함께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당내 경선에서) 경쟁하면서 큰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본질적으로 있다. 제가 여러 차례 몇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그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뒤에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 후보와) 함께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김 후보가 안 가시는 곳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게 우리의 승리,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 지지율 상승을 위한 방법을 묻자 "계엄과 탄핵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단절, 절연이 필요하다"며 "극우 유튜버 등 자유통일당 세력 등과의 선 긋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3가지 조건을) 계속 요청드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께서 '이재명의 세상이 오는 걸 막아야 한다'고 하시면서도 우리 국민의힘에 선뜻 마음을 열지 않으시는 이유는 그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빅텐트가 친윤(친윤석열) 빅텐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러면 안 된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제가 말씀드린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연합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가 말씀드린 원칙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 빅텐트는 친윤 빅텐트, 자유통일당 빅텐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유세 계획을 두고는 "대선에서 국민이 갖고 있는 생각은 굉장히 단순하다.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 위험한 나라를 막아달라는 것, 우리가 잘못한 것을 제대로 반성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 마음을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첫 유세 일정을 광안리에서 시작한 이유를 두고는 "지금은 부산과 영남권의 흔들리는 민심에 호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영남권 지지율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고 대한민국이 위험한 세상이 되는 걸 막고 싶어 하시는 분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후 지지자들에게 "제가 경선 과정에서 5대 1로 친윤들과 싸웠다. '왜 여기 나와서 선거를 지원하느냐, 배알도 없냐, 호구냐' 그런다"며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호구가 되겠다. 대한민국을 저와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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