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오이를 고르고 있다. 2025.05.23.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3/NISI20250523_0020822487_web.jpg?rnd=2025052313311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오이를 고르고 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음식에 들어간 당근과 오이를 골라내는 남자 친구와 가족에게 정이 떨어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 전체가 당근 골라내는 거 보고 밥맛 떨어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 친구는 32세다. 맨날 식당에서 오이나 당근이 나오면 젓가락으로 다 빼놓고 먹길래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하는데도 안 되더라. 따로 알레르기가 있는 건 아닌데, 뭔가가 목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고 냄새가 역겹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냉면을 먹으러 가도 오이를 다 빼내고, 카레를 먹으러 가도 일일이 당근을 다 골라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A씨는 최근 남자 친구 가족들과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
A씨는 "다 같이 한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남자 친구 부모님, 심지어 남동생까지 잡채에 있는 당근을 젓가락으로 골라냈다. 오이냉국에 있는 오이를 쏙쏙 빼내는데 밥맛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 친구가 밥상머리에서 그러는 것도 애 같은데, 가족 전체가 그러고 있으니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식사 자리 이후 A씨는 남자 친구에게 "가족들이 당근이나 오이에 트라우마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남자 친구는 "그건 아니고 옛날부터 거북해서 안 먹기 시작하다 습관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결혼해서 가족이 되면 그 장면을 매번 봐야 하는 건데 숨이 막힌다. 그리고 확대해석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낳은 아이도 젓가락으로 오이나 당근 발라낼 생각 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끝으로 "성인인데도 이렇게 편식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밥상머리 교육 중요하다. 당근과 오이를 먹냐 안 먹냐보다 굳이 예비 며느리 앞에서 젓가락으로 그걸 골라내는 행동은 예의 없는 것" "나도 편식 진짜 심한데 시부모님 처음 뵙는 자리에는 꾹 참고 다 먹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다른 건 모르겠고 아이가 태어나면 똑같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비위 상하게 왜 저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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