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리박스쿨 댓글조작' 정황 포착…"같은 IP서 다른 계정 접속"

기사등록 2025/06/05 14:17:52

네이버 '반응 급증 감지 기능'에 자손군 활동 포착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11월 5일 서울 종로구 하나로빌딩에 있는 리박스쿨 사무실에 걸린 '자손군' 모집 현수막이다. 극우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11월 5일 서울 종로구 하나로빌딩에 있는 리박스쿨 사무실에 걸린 '자손군' 모집 현수막이다. 극우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한이재 수습 기자 = 보수 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한 댓글조작팀 '자손군'의 활동이 네이버에 포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뉴스타파 보도에 언급된 9개 계정에 대해 로그인 로그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일부 계정이 동일한 IP에서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자손군을 조직해 댓글 작업을 벌였고, 이를 위해 네이버 아이디를 직접 생성해 참가자에게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아이디를 '총알'이라 부르며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계정 1개당 댓글은 최대 20개, 공감은 최대 50회로 제한하고 있어 대량 작업을 위해선 다수의 아이디 확보가 필요한 탓이다.

자손군의 활동은 네이버가 운영 중인 '이용자 반응 급증 감지 기능'에도 포착됐다. 이 기능은 특정 댓글에 비정상적으로 공감·비공감 수가 몰릴 경우 해당 기사를 언론사와 이용자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댓글 순위 조작을 막기 위한 장치로, 공감수에 따라 댓글 상단 노출이 결정되는 구조를 악용한 작업을 감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네이버가 감지한 댓글 중에는 자손군 조장으로 지목된 '우럭맨'이 작성한 댓글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지난 7일 게재된 한 일간지 기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고 이 댓글은 반응 급증으로 감지됐다.

해당 댓글은 뉴스타파의 리박스쿨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삭제됐다. 네이버는 "삭제한 댓글은 저장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댓글조작 세력의 활동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포털사도 유명무실한 대책으로 책임을 피하려 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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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6/05 14:17: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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