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위대·당국 대치 위험수위…美당국 "비살상탄 사용 허가"

기사등록 2025/06/09 12:01:22

뉴섬 주지사, 시위대에 진정 촉구…"트럼프가 원하는 것 주지 말라"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25.06.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25.06.0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 행정부 이민단속에 반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대와 당국 간의 대치가 위험 수위로 격화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위대를 상대로 비살상탄 사용을 허가했다.

LA경찰국(LAPD)은 8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메인스트리트 등지 시위대에 대한 해산 명령이 떨어졌다며 "비살상탄 사용이 허가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살상탄은 고통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시위는 의자와 쓰레기 등으로 거리를 막고 있다. 구역에서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비살상탄은 고무탄 등 살상급에 이르지 않는 무기를 뜻한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패션 거리 소재 의류 도매업체와 홈디포 등을 기습 단속하며 촉발됐다. 당시 기습으로 당일에만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에 LA 다운타운 등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반(反)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진압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최루탄 등으로 강경 진압한 바 있다.

이번에는 주방위군 2000명을 시위 진압에 투입하도록 지시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방위군 투입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져 논란이 되는 중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300명이 실제 LA 시위 현장에 투입돼 대응 중이며, 인근에 주둔하는 500명의 현역 해병대도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 현장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도심 지역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려다 경찰관 2명을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 2명 모두 구금됐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2대가 화재로 불탄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시위대가 경찰 당국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행위를 해 현상금이 걸리는 등 충돌이 심화하고 있다.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뉴섬 주지사는 이날 X를 통해 "트럼프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 말라"라며 "차분함을 유지하라. 평화를 유지하라"라고 시위대에 당부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평화로운 시위를 할 LA 주민의 헌법적 권리를 언제나 보호한다"라면서도 "폭력과 파괴, 기물 파손에는 관용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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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6/09 12:01: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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