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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3년께 사귀면서, 곧 청혼할 예정이던 여자 친구가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걸 알고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 친구가 여초 커뮤니티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연애한 지 3년께 됐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여자 친구가 내 휴대전화 잠금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 몇 달 전 여자 친구는 나 몰래 쭉 내 휴대전화를 봤다고 말하더라"라며 "얼마 전 나도 문득 궁금해서, 여자 친구가 잠들었을 때, 여자 친구 휴대전화를 봤다"라고 밝혔다.
A씨는 "그런데 한 여초 카페(커뮤니티)에 가입돼 있고, 작성한 글도 2000개가 넘는다는 걸 알았다"라며 "대부분 글은 의류, 패션이나 회사에 관한 얘기였다. 하지만 몇몇 실망스러운 글도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연애 초기에 유난히 감기에 자주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때가 있었다"라며 "그런데 여자 친구는 '자꾸 아프다고 해서 짜증 난다. 지겹다' 등 내용이 담긴 글을 썼더라"라고 했다.
또 "이런 내용의 글이 많지는 않더라. 2000개 정도 되는 글 중에서 (이런 내용의) 글은 10개 미만이고, 따로 글을 지우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라며 "나는 페미니스트를 좋아하진 않지만, 고충이 많다는 건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여자 친구가 작성한 글 중에서 '나이 많은 직장 상사가 경비를 내줄 테니 단둘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다' '은근슬쩍 만지는 등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서는 많이 속상했다"라며 "여자 친구는 평소 힘든 얘기를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잘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여초 커뮤니티를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을 두고 가볍게 말하는 것에 실망감이 크면서도, (여자 친구가)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며 "눈 감고 모르는 척하면서 청혼해야 할지 (고민된다). 씁쓸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 고민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성 글 대부분이 의류, 패션과 회사 생활에 관한 얘기면 문제없는 것 같다" "힘든 얘기를 밖으로 안 하고 커뮤니티에 털어놓은 것 같다" "커뮤니티를 하는 것은 여자 친구의 자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커뮤니티에 글 2000개를 작성한 정도면, 그 시간 동안 온갖 혐오와 저급함을 마주했을 것" "글 내용이 아니라 작성한 댓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별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주작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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