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4년만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로 본 세계 각 국의 열병식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워싱턴에서 34년만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다. 독립전쟁 시기의 육군의 창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79세 생일날이기도 한 이날 대규모 열병식을 가져 자신의 첫 임기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이번 행사를 두고 열병식 연설에서 “다른 모든 나라는 그들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미국도 그렇게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군 퍼레이드 비용은 2500만 달러에서 45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그는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바스티유 데이’ 기념 열병식을 보고 “내가 본 퍼레이드 중 가장 훌륭한 행사 중 하나였다”고 감탄했다.

미국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것은 1991년 걸프전 승리 이후 처음이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이번 퍼레이드가 진행된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따라 탱크들이 행진했다.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권위주의 정권에서 권력을 과시하는데 활용되지만 영국 프랑스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행사다.

프랑스는 1789년 혁명가들이 옛 요새였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군주제 폭정에 항의한 것을 상징하는 ‘바스티유 데이’에 매년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1880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약 6500명의 행진대와 200마리의 말, 219대의 차량, 그리고 거의 100대의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참여한다.

2023년 인도 군부대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쳤고 주빈이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직접 참관했다.

한해 전인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 만에 열려 우크라이나에 대한지지 의미를 담았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승전 기념일을 기념했다.

블라디미프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되는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 로켓 발사기, 그리고 중화염방사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붉은 광장을 누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전했다.

영국은 2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군주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라는 퍼레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다. 찰스 2세의 첫 퍼레이드에는 군인 1400명, 말 200마리, 그리고 음악가 300명이 참여했다.

올해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같은 날에 열릴 예정이다.

북한은 건군절, 공화국 수립절, 노동당 창건일 등 다양한 기념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행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해 2023년 퍼레이드에서는 화성-17 ICBM이 최소 11발을 과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군사 퍼레이드에서 “우리의 군사력은 다른 누구도 꿈꾸거나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진화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공화국 기념일에 헌법 채택을 기념하는 연례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중국은 공화국 건국 기념 10년 주기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갖는다. 수천명의 군인과 공연자 10만 명이 참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