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정가은, 택시기사 됐다 "서비스정신 투철"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탤런트 정가은이 택시 기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에는 '파트타임 가능한 택시 회사가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가은은 여러 곳의 택시 회사에 전화해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여성은 안 뽑는다", "파트타임은 안 한다"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택시회사 '한독운수'를 알게 됐다. 그녀는 "파트타임이 잘 없더라. 취업을 해서 한달 내내 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파트타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하얀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정가은은 한독운수를 찾아 면접을 봤다. 정가은은 "바로 취직이 되는 게 아니라 면접을 봐야 한다. 운전하기 좋은 운동화, 편한 시원한 바지, 단정한 느낌의 셔츠, 이렇게 입었다. 용모가 단정하냐"라고 물었다.

정가은을 만난 한독운수 사무장은 "저희 회사에 취업하러 오신 걸 환영한다"고 했다. 정가은은 "알아보니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잘 없더라. 대부분 한 달로 취직해서 한달 내내 일을 해야 되던데"라고 말했다. 이에 사무장은 "임금 체계가 3가지다. 파트타임을 원하는 기사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가은은 "보통 파트타임 하면 하루에 몇 시간 일하냐"고 물었다. 사무장은 "자유다. 일주일에 3~4일도 할 수 있고, 나가서 자기가 하는 만큼 하고 들어오셔서 마치고 가시고 자유롭다"고 답했다. "사납금이라는 게 있다. 하루 근무를 나가면 얼마를 달성해서 회사에 입금해야 하는데 있는 게, 저희는 그런 게 없다. 나가서 자기 능력껏 벌어서 미터기에 찍힌 금액만 입금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장은 정가은에게 입사 서류 등을 안내하며 합격을 알렸다.

그는 "환영할만한 일은 저희 회사 65년 이래 최초 여성 입사자다. 지금까지 여성 분을 뽑지 않았다. 여성 분이 면접 보러 오신 적도 없고, 회사 방침이 여성 분은 받지 않았다. 이번에 여성 분이 오신다고 하니까 저희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운전 경력에 대해 정가은은 "제가 25살에 면허를 따서 48살이 됐다"고 밝혔다. 사무장은 "자가용과 택시 영업은 성격이 다르다.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택시 운전을 하시게 되면 인생 공부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정가은은 "아빠도 택시를 40년 하셨다. (제가) 기본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서비스 정신이 굉장히 투철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장은 "사람으로서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고객들을 '나의 가족이다'고 생각하시면 스트레스를 덜 받으실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가은은 2018년 사업가와 이혼, 홀로 딸을 키우고 있다. 2023년 유튜브를 통해 생활고를 토로했다. "내 인생에서 '재혼은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해야 하나 고민"이라며 "영화 끝나고 일이 계속 없다. 회사에서 입금해주는 돈을 보는데 막막하다"고 했다.

이후 택시 기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힌 정가은은 지난달 본인 유튜브를 통해 "저 그렇게 심각하게 생활고를 겪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풍요롭지는 않지만, 입에 풀칠은 하고 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직 방송 일도 하고 있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거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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