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란 무기 지원 여력 있는지 문제
아랍에미리트·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 강력한 이란 원하지 않아
“이란도 오랫동안 미국과 거래에서 버려질 수 있다고 불신·우려”
![[헤르츨리야=신화/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해안 도시 헤르츨리야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최소 244명, 이스라엘에서 2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18.](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20855000_web.jpg?rnd=20250618081023)
[헤르츨리야=신화/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해안 도시 헤르츨리야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최소 244명, 이스라엘에서 2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1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로부터 공습을 당한 지 1주일이 되어 가는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살해까지 언급되는 등 체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받아들일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중재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이라는 중동의 동맹국마저 잃는 경우 중동에서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실상 ‘립서빙’만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지 않는 배경이 관심이다.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태도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태도와 함께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첫 해에 이란은 러시아가 절실히 필요한 드론을 지원했다. 러시아가 국내에서 드론을 생산하는 중요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올해 1월 17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이 조약에는 국방 협력도 포함되어 있다. 조약 체결 5개월 후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통치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설비가 파괴되고 군고위 관계자와 핵 과학자들 다수가 사망했다.
수도 테헤란은 수십만 시민이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연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SNS 트루스소셜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렸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에 가한 공격, 특히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네벨자 대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그러한 도발이 발생할 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에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이란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가 되었다.
러시아는 수년간 이란에 무기를 공급해 왔지만 원하는 모든 무기를 공급하지는 못했다.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호 관계를 구축해 이란에 대한 첨단 무기 공급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 증강에 반대하는 걸프 국가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었다.
스매긴 씨는 ”이란은 지난 몇 년간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등 무기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러시아가 이란과의 밀접한 관계에도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러시아의 냉정한 정치적 계산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우선시하는데다 이란 외 중동의 다른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도 이란의 핵무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후 치솟는 유가도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이 필요한 러시아로서는 이득이 되기도 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 타결을 촉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작용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이-이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이란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 외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를 포함한 상당한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핵무장 등으로 더 강력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10년 전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궁지에 몰리자 군사적 개입까지 하며 적극 도운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외교관계위원회의 저명한 연구원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3년이 넘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무기 수요를 감안할 때 이란에 얼마나 군사 장비를 보낼 여유가 있는지도 문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소재 ‘비확산을 위한 제임스 마틴 센터’의 한나 노트 연구원은 “이란은 오랫동안 러시아를 불신해 왔고 러시아가 미국과 거래를 해서 ‘이란을 버스 아래로 던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받아들일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중재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이라는 중동의 동맹국마저 잃는 경우 중동에서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실상 ‘립서빙’만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지 않는 배경이 관심이다.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태도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태도와 함께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양국 협력 관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올해 1월 17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이 조약에는 국방 협력도 포함되어 있다. 조약 체결 5개월 후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통치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설비가 파괴되고 군고위 관계자와 핵 과학자들 다수가 사망했다.
수도 테헤란은 수십만 시민이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연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SNS 트루스소셜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렸다.
러시아의 사실상 ‘립서빙’과 수수 방관
네벨자 대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그러한 도발이 발생할 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에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이란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가 되었다.
러시아는 수년간 이란에 무기를 공급해 왔지만 원하는 모든 무기를 공급하지는 못했다.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호 관계를 구축해 이란에 대한 첨단 무기 공급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 증강에 반대하는 걸프 국가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었다.
스매긴 씨는 ”이란은 지난 몇 년간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등 무기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냉정한 정치적 계산’과 속사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우선시하는데다 이란 외 중동의 다른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도 이란의 핵무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후 치솟는 유가도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이 필요한 러시아로서는 이득이 되기도 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 타결을 촉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작용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이-이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이란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 외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를 포함한 상당한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핵무장 등으로 더 강력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10년 전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궁지에 몰리자 군사적 개입까지 하며 적극 도운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외교관계위원회의 저명한 연구원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3년이 넘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무기 수요를 감안할 때 이란에 얼마나 군사 장비를 보낼 여유가 있는지도 문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소재 ‘비확산을 위한 제임스 마틴 센터’의 한나 노트 연구원은 “이란은 오랫동안 러시아를 불신해 왔고 러시아가 미국과 거래를 해서 ‘이란을 버스 아래로 던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