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전 '핵무기 평가' 의견 갈렸다" WSJ

기사등록 2025/06/18 16:22:16

최종수정 2025/06/18 16:28:24

트럼프, 공습 전에는 이스라엘 만류…분쟁 커지자 이란 핵무기 우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월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6.1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월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06.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중동 사태 발발 전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해 서로 다른 평가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와 의회 보좌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을 공습하기 전 미국에 이란이 핵무기에 활용할 연구를 재개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미국에 정보를 제공했는데, 그중에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 연구 상황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핵폭탄에 사용되는 다중 동시 폭발 기술 등 정보가 제공됐다고 WSJ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전했다.

핵분열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중성자 입자 연구와 폭발물에 사용되는 핵분열 물질 융합 등에 관한 이란의 연구 상황도 브리핑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 이란을 멈추지 않으면 핵무기 생산이 임박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브리핑을 받은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는 이스라엘 측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정보를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를 연구하고 있다' 수준으로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WSJ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평가에서 드러난 차이는 왜 두 동맹이 이란 문제에 관해 최근 며칠 동안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 준다"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3월 의회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으며, 최고지도자도 핵무기를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버드 국장 발언을 두고 "그가 뭐라고 말했든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나는 그들(이란)이 그것(핵무기) 보유에 매우 가까운 상태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WSJ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가까워졌으며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고 전했다. 개버드 국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일치한다고 했다. 미국의 입장이 다소 바뀐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WSJ은 "지난주 첫 포탄이 떨어지기 전,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공습을 보류하라고 했다"라면서도 "분쟁이 진행되며 트럼프는 핵무기를 향한 이란의 향로에 점점 더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정보 당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5~6개월가량 늦어졌다고 평가 중이라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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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전 '핵무기 평가' 의견 갈렸다" WSJ

기사등록 2025/06/18 16:22:16 최초수정 2025/06/18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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