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기대·JP모건 목표가 상향에 주가 18%↑
시총 하루 만에 5.8조 불어나…12위→10위 상승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NAVER(네이버)의 주가가 18% 가까이 급등하며 상장 이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신설된 대통령실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에 네이버 출신 인사가 선임되며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목표가 상향 소식까지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에 대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3만7000원(17.92%) 급등한 2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당시 NHN) 첫날인 지난 2002년 10월 29일 가격제한폭(100.00%)까지 뛰었을 때를 제외하고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네이버의 주가가 일일 기준 두 자리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지난 2019년 11월 14일(13.92%)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에 시가총액 역시 지난 17일 32조7172억원에서 전날 38조5794억원으로 하루 만에 5조8622억원 불어났다. 시총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모처럼 불기둥을 세운 것은 정부의 AI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개발·운영을 총괄한 인물로 실무형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AI 정책 청사진을 이끌 핵심 인사로 네이버 출신 인사가 합류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네이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점도 상승세에 불씨를 당겼다. 지난 17일 JP모건은 리포트에서 "정부의 AI 100조원 투자 계획의 핵심 실행 인물로 하정우 전 네이버 AI센터장이 임명되면서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책 핵심은 AI GPU(그래픽처리장치)·데이터센터 인프라 조기 확보로, 네이버는 뉴로클라우드 사례처럼 정부·공공기관 인프라의 주요 협력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766억원, 5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1.2% 증가할 것"이라면서 "홈피드 효과가 지속되며 광고 매출에 기여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AI 브리핑 또한 연내 정답형 질의 비중 중 1%에서 20%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알파벳의 'AI 모드'와 같은 통합형 에이전트 'AI 탭'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하며 기존 적정주가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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