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후 유임된 첫 장관…국민 통합 인사
부처 안팎 어리둥절…인사청문 절차 없을 예정
양곡법·한우법 등 부정적 입장 밝혀온 바 있어
"국정기획위 보고 때 양곡법 공약에 대안 제시"
"대통령 공약·과거 합의점 찾아낼 복안 있을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28.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8/NISI20250528_0020828732_web.jpg?rnd=2025052811111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윤석열 정부 마지막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 송미령 장관이 이재명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게 되면서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장관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송미령 장관은 새로 취임한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과 합을 맞춰 이재명 정부의 농정 현안을 해결하고,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구상한다.
23일 대통령실 및 관련당국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이날 11개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송 장관이 유일하게 유임됐다.
당연히 새 장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인사에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인사청문 절차는 별도로 없을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선"이라며 "다만 통합이라는 의미로 접근한다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청문은 장관으로서 적격한지를 확인하는 절차인데 이를 이미 통과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경북 의성군과 상주시에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등을 방문해 산불 피해지역 농업인의 조속한 영농 재개를 위한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01827741_web.jpg?rnd=20250425135726)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경북 의성군과 상주시에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등을 방문해 산불 피해지역 농업인의 조속한 영농 재개를 위한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4.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적 있지만 여당이 바뀐 상황에서 장관직이 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전 정부 인사더라도 업무 능력을 최우선으로 인사에 반영한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능력 중심 인사, 국민 통합 인사'를 강조해왔다.
특히 송 장관은 농업·농촌 분야 연구에 몸담아온 학자 출신으로, 충남 논산 출신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뚜렷한 정치색을 드러내는 인물은 아니다.
이 점이 이번 유임 배경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송 장관은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입사해 지역개발팀장, 농촌정책연구부장, 부원장을 거쳐 2016년부터 농업관측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 지명으로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공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충남 공주 정안저수지를 찾아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저수지 수위조절 현황과 시설물 작동상태, 예방 조치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20849160_web.jpg?rnd=20250612162752)
[공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충남 공주 정안저수지를 찾아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저수지 수위조절 현황과 시설물 작동상태, 예방 조치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송 장관은 이 대통령의 공약인 '양곡관리법', '한우법' 등 농정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정권 교체 직후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양곡법 대안을 제시하는 등 농정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줬다는 전언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회의 때 대통령이 장관님과 심도있는 토론을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번에 국정기획위원회 보고 때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반영해서 양곡관리법도 타작물 재배 확대 등 대안을 제시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오히려 공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송 장관이 계속 장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한 농식품부 과장급 공무원은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측면에서는 적임자"라며 "정권이 바뀌었어도 두루두루 잘 소통해왔기에 외부 평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과 상관없이 업무를 실용적으로 접근하시고 소통에 강점을 갖기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하실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원들은 그동안 계속 맞춰온 합이 있어 유임에 대해 내부 직원들은 다 좋아할 것"이라며 "대통령 공약과 과거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은 장관님의 복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20860845_web.jpg?rnd=20250623135443)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