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석열 첫 대면조사 시작…'체포 저지·비화폰 삭제' 조사

기사등록 2025/06/28 10:34:37

최종수정 2025/06/28 10:54:24

티타임 없이 바로 조사 돌입…尹 묵묵부답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28일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시작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날 오전 10시14분께 윤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캐물고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이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기 전 예우 차원에서 티타임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날 특검은 티타임을 생략하고 바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 9시55분께 서울고검에 도착했다.

앞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고검 지상 현관을 통해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나"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갔다.

이번 특검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 안에서 조사받는 첫 사례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을 통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 1월 15일 체포돼 공수처 조사를 받았으나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후 법원에서 구속 연장이 불발되면서 구속 만료를 앞두자 검찰은 대면조사 없이 같은 달 26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에서는 특수본 수사에 참여했던 김종우 차장검사가 조사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호처는 지난 1월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200여명의 인간띠와 3단계 차벽을 동원해 공수처와 경찰 인력의 한남동 관저 진입을 저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선포 직전 열렸다는 국무회의 과정도 캐물을 계획이다. 이미 기소된 내란죄 부분인데 특검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에선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 세 명이 입회했다.

조사 내용이 길어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와 관련된 부분은 가급적 윤 전 대통령 의사를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서울고검 내 일반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특검은 경호 인력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사실 옆에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내란특검, 윤석열 첫 대면조사 시작…'체포 저지·비화폰 삭제' 조사

기사등록 2025/06/28 10:34:37 최초수정 2025/06/28 10:5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