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아니라 재난"…폭염에 나흘간 '4500명' 초과 사망 경고

기사등록 2025/07/03 01:00:00

최종수정 2025/07/03 06:35:01

[로마=신화/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 분수대에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30.</font></font>
[로마=신화/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 분수대에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30.</font></font>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유럽 전역에서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나흘간 45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Excess Death·평균 수치보다 더 많이 발생한 사망자 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WHO 본부의 기후변화 및 보건 전문가 마리솔 이글레시아스 곤잘레스는 "이제 폭염은 너무 당연하다. 중요한 건 올해 얼마나 자주 폭염이 일어나고 오래 지속될지가 문제"라며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유럽 전역에서 매년 17만 5000명 이상이 폭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 통계학자 피에르 마셀로 교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번 폭염으로 45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스페인 남부 후엘바에서는 지난달 섭씨 46도를 기록하며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 역시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HO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노약자의 잦은 수분 섭취 ▲한낮 외출 자제 ▲실내 냉방 유지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일부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 각국에 보다 체계적인 폭염 대응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WHO는 "일부 국가서 폭염 경보 시스템과 홍보 캠페인은 시행되고 있다"면서도 "의료 체계 정비와 도시 계획 개선을 통한 예방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026년 각국 정부에 '사람 중심 냉방(People-centered Cooling)' 전략 등 폭염 대응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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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아니라 재난"…폭염에 나흘간 '4500명' 초과 사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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