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약물 운전 혐의 '개그맨' 이경규 불구속 송치

기사등록 2025/07/02 17:45:39

최종수정 2025/07/02 18:47:28

약물운전 혐의…공황장애 약 복용 후 타인 차량 몰고 이동

CCTV에 이상 운전 정황 담겨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송인 이경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건학 120주년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5.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송인 이경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건학 120주년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개그맨 이경규(64)씨가 약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이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자신이 소유한 차량과 같은 차종의 타인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이동했다가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약물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간이시약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진술, 피의자 본인 진술 등을 종합해 이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지난달 24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이씨가 버스를 들이받고 차도를 비틀거리며 걷거나 세차장에서 벽을 들이받고 불법 좌회전하는 등 이상 운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조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이씨는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라며 "사건 전날 공황장애 증상이 악화돼 약을 복용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하게 됐다.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성분이 검출됐으며, 국과수의 정밀 검사에서는 이외 다른 약물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개최된 정례 브리핑에서 "검출된 성분이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줬는지,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 상태였는지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경우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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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약물 운전 혐의 '개그맨' 이경규 불구속 송치

기사등록 2025/07/02 17:45:39 최초수정 2025/07/02 1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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