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해병대원 사망 사고 추궁
임성근 "선택적 진술거부권 사용"
조만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5.07.02.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20872884_web.jpg?rnd=20250702141629)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5.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이주영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핵심 당사자로 지목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해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대구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한 임상규 검사가 참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세부적인 부분들을 소명하고 진술할 건 진술하고 또 진술이 필요 없는 부분은 진술하지 않았다"며 "선택적으로 제가 진술 거부권을 사용을 했다.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피의자로서의 진술 거부권은 누구든지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해병대원 사망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임 전 사단장에게 현장 상황과 이후 수사 과정 등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또한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통한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직후 허위 경과 보고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선택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소환 조사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구명로비 의혹 등을 부인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대해 당시 그 부대 원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수중으로 들어가라는 수색(지시)을 하지도 않은, 작전통제권이 없는 저에게 법적이 책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고 관계가 없다"며 "이종호씨와 일면식도 없고 전혀 통화한 적도 없고 아는 사이도 아니다. 김건희 여사와도 전혀 모르는 사이고 전화라도 한번 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특검에 제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가져왔다고 했지만 비밀번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야간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이날 조사를 오후 6시께 마쳤다. 임 전 사단장은 "일정이 있어서 양해를 구했다"며 "다음에는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서 적극 소환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임 전 사단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사단장의) 추후 조사 일정은 다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이 순직한 사건에서 무리하게 수몰자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또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구명 청탁을 했다는 구명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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