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4/07/02/NISI20240702_0001591087_web.jpg?rnd=202407021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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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초등학생이던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70대 남성이 손녀들까지 겁탈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사건이 전해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는 9살 때부터 친아버지한테 성폭행당했다는 50대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 B씨는 낮잠을 자고 있던 A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하고 급기야 성폭행까지 했다. 성교육 핑계로 음란물을 보여주고, 이를 거부하면 폭력도 행사했다고 한다. A씨는 고통을 혼자 감내하다 성인이 된 뒤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살아왔다.
이후 결혼을 계기로 친정에 다시 연락하게 됐고, 어머니에게 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런 일을 당했는데 임신은 안 했었느냐"고 물으며 "비밀로 평생 묻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딸들을 친정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주말이나 방학에 두 딸을 친정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담임 교사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할아버지가 자꾸 몸을 만진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라는 것이었다. A씨는 친정에 따졌지만 B씨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고, 어머니는 "몰랐다"고 잡아뗐다.
이후 대화 과정에서 작은 딸 역시 같은 피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고, 해바라기센터 조사 결과 B씨는 손녀들에게 총 11차례에 걸쳐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어 친오빠에게 연락해 부탁했지만, 오빠는 “네 딸은 네가 지켰어야지. 지금 와서 사과받는다고 달라지는 게 뭐냐. 사과 못 받으면 그 후엔 뭐 할 거냐”라며 방관했다.
A씨는 "아버지한테 성폭행당할 때 오빠가 문틈으로 이 모습을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아빠랑 얼레리꼴레리 엄마한테 다 말해야지'라면서 놀린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머니는 A씨에게 "죄책감 없다. 내가 뭐 잘못한 게 없는데 죄책감이 있겠냐. XX년아. 네 새끼나 똑바로 키워라. 네 새끼 어떻게 커 나가는지 내가 두고 볼 거다" 등 폭언을 쏟아냈다.
결국 A씨는 부모 모두 고소했다. 지난 4월 열린 1심에서 B씨는 검찰이 구형한 10년보다 높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곧바로 항소했고, 어머니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판결 후 어머니는 A씨를 찾아가 "네 아버지가 여행 한 번 못 가보고 감옥에서 죽으면 한이 될 것 같다"며 울면서 탄원서를 요청했다.
A씨는 "'가족이 악마보다 더 악마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죄책감이라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B씨의 항소심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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