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청문회 '슈퍼위크' 첫날 여야 충돌…與 "죄 지어 나왔나" 野 "위증, 사퇴"(종합)

기사등록 2025/07/14 23:56:15

강선우, 본인 계정 '법적조치' 텔레에 "인청준비단에서 작성"

한지아 "후보자 '법적 조치 예고 안했다'는 위증, 고발해야"

서영교 "죄 지어서 나왔나,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 두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있다. 2025.07.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지훈 정윤아 남정현 신재현 한재혁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첫날인 14일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여야가 치열할 공방을 벌이며 파행을 빚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보좌진 갑질'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자료 제출과 증인·참고인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강선우 청문회, 與 "발목잡기" 野 "갑질장관 사퇴…위증 고발"

이날 오전 10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강 후보자 청문회는 개회되자마자 15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갑질왕 강선우 아웃' 피켓을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배웠다"고 응수하며 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쓰레기 처리 지시' 등 보좌진 갑질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논란이 된 점을 사과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후보자의 갑질논란의 진원지는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과거 동료로, 그분들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 언론에 제보하고 있다"며 "그런데 후보자는 과거 동료들에게 사과는커녕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다"고 2차 가해를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이번 논란으로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에 대해선 제 부덕이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당 의원실에 보낸 메시지에서 제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유출됐지만 분명한 것은 (제보자에 대한) 법적 조치 한 바가 없다"고 했다.

갑질 공방은 한 매체가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도 거짓 해명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더욱 가열됐다.

서범수 의원은 관련 보도가 나온 후 질의에서 "'집 쓰레기 직접 지시 안했다'고 했는데 후보자와 보좌진 간의 텔레그램(SNS) 메시지를 통해 '지시'한 사항들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한 "(언론사 공식 답변서에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됐는데) 아까 후보자는 '법적 조치를 한 바 없다'고 했다"고 짚었다. '(전직 보좌진) 2명 모두 법적조치'라고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는 누가 작성한 것이지도 캐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제 텔레그램 계정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저의 인사청문준비단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느 관계자가 작성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저는 법적조치를 하지 않았다. 제 기억에 기초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렸다. 제 기억이 미치지 못해 미처 설명 추가로 드리지 못한 점 있으면 사과드려야 하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지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후보자는) 오전에는 '법적 조치 하겠다고 예고한 적도 없다'고 했지만 지난 9일 SBS에 보낸 답에서 '해직한 보좌진이 허위사실을 유포,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라면서 "후보자의 위증에 대해서 위원회 차원에서의 고발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위증죄에 대해 처저히 검증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희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위증했으면 사퇴하겠나"라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국민의힘) 지나치다. (후보자가) 죄 지어서 나온 것 아니지 않나"라면서 "(면직) 28명 중 다른 방으로 간 사람도 있지않나. 어떻게 다 똑같이 (갑질 피해자로) 얘기하나.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정동영 '태양광·농지 취득' 공방…與 "의혹 부풀리기" 野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25.07.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부부의 위장전입 의혹과 가족의 태양광사업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가족들이 농업인을 위한 태양광 지원제도를 악용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자는 지난 3월 태양광발전사업 지원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며 이해충돌 논란도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공동발의다. 제 아내가 소유한 태양광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맞섰다. 이어 "태양광발전시설 소유가 지난 정부에서 악마화되고 비리 의혹이 많이 씌워져 있지만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경우에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같은당 김기현 의원은 "배우자 이름으로 농지를 취득한 것과 관련해서 특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북 순창군) 농지를 취득하기 위해 위장전입한 것 같다. 같은 주소지에서 전 소유주와 부부가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전 소유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동네 이장"이라며 "주민등록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장전입을 한 것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 제 불찰"이라고 했다. 다만 "전주에서 살아도 농지는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국무위원으로서 준비가 돼 있는가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인사청문회의 핵심 목표"라며 "사생활과 관련돼 있는 충분히 해명 가능한 일인데도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부풀리려고 하는 데만 집중돼 있다"고 옹호했다.

이어 "최근 자료 수집을 한다는 명목으로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주거침입까지 했다"며 "본인의 동의 없이 사생활 공간에 무단으로 침입하게 되면 형법으로 의율하게 돼 있다"고 했다.

과방위, 야 '피켓' 시위에 배경훈 인사청문회 파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간사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피켓을 붙여 항의하자 산회 선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5.07.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간사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피켓을 붙여 항의하자 산회 선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상임위 운영 방식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인해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겪었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여당 주도 방송3법 통과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최민희 독재 아웃' '이재명은 협치하라!'라는 문구가 기재된 피켓을 좌석 앞에 부착했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윤석열이 독재했지 최민희가 독재를 했는가"라며 피켓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은 회의장이 소란해 질서를 유지하기 곤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회의를 중지하거나 산회를 선포할 수 있다"며 오전 10시6분께 산회를 선포했다.

피켓 신경전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오후 회의가 속개되자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경위를 동원해 피켓을 뗀 사례는 국회 역사상 처음이다. 우리 상임위가 얼마나 독재적으로 운영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최민희 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장겸 의원도 "경위를 동원해 피켓을 제거한 것은 군사정권 시절하고 다를 바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방위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적접한 조치를 취했다"며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野 "출마하느냐" 묻자 전재수 "세상일 단정 못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7.1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경우 전 후보자의 부산시장 출마설이 도마에 올랐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 후보자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이를 업적 삼아서 전 후보자가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는 세간의 얘기가 있다"며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전 후보자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장관이 된다면 해야 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실질적 성과 내는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불출마 선언인가'라는 추가 질의에는 "세상일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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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7/14 23:56: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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