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강선우 향해 "뭘 하고 싶어서 장관 되려 하는가"

기사등록 2025/07/15 09:23:36

최종수정 2025/07/15 10:06:2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해태상 인근에서 21대 대통령선거 하루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해태상 인근에서 21대 대통령선거 하루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뭘 하고 싶어서 장관이 되려 하는가?"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14일 권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성 의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라며 글을 남겼다.

권 대표는 "강 후보자가 비동의 강간죄·포괄적 성교육·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 등 젠더 분야의 주요 정책 의제들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라는 이유로 모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뭘 하고 싶어서 장관이 되려 하는가?"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 자료에서 비동의 강간죄에 대해 '입증책임의 전환 우려' 등 반대 의견이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해 입법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비동의 강간죄는 21대 대선 기간 여성들이 가장 간절히 요구했던 정책 중 하나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비동의 강간죄를 공약한 후보를 만나 '죽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말이 강 후보자에겐 들리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청소년 대상 포괄적 성교육에 대해서도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며 역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앞세웠다.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 모두 대동소이한 답변을 내놨다"라며 "'사회적 합의'라는 말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하듯 반복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등 학교 현장에서 지금도 확인되고 있는 왜곡된 성 인식과 차별 받는 소수자들의 고통이 강 후보자에겐 보이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권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성을 적으로 돌린 첫 번째 상징적인 장면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였다. 여성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 광장을 열어내고 끝까지 앞장서 싸운 동력은 그런 그에 대한 분노와 그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지였다"라며 "광장 여성 시민들은 이재명 정부에게 3년간 사실상 멈춰있었던 여성가족부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개혁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를 운운한 정치인 중 그 합의를 앞장서 만들어 온 정치인은 없었다. 그것이 결국 '하지 않겠다'는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모르지 않는다. 비동의 강간죄와 차별금지법은 이미 해외 사례가 충분히 존재하여 국제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들이기도 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강 후보자의 태도는 여성 가족부 정상화를 위해 싸워 온 여성들을 배신하는 것이다. 정식 임명도 되기 전에 일부 남성들과 보수 교계 눈치부터 살피며 나중으로 미룰 일을 발표하는 장관에겐 기대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 갑질 논란과 거짓 해명 등을 이유로 이미 내정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라며 "이번 입장들로 강 후보자의 부적합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성 의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용납할 수 없다.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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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강선우 향해 "뭘 하고 싶어서 장관 되려 하는가"

기사등록 2025/07/15 09:23:36 최초수정 2025/07/15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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