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세 합의에 日경제계 등서 긍정 평가…野 등선 비판도

기사등록 2025/07/24 04:01:27

최종수정 2025/07/24 06:22:24

日이시바 총리, 25일 여야 당수 회담 열어 이해구할듯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 후 함꼐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5.07.24.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 후 함꼐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5.07.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난항하던 미일 관세 협상이 23일 합의에 이르렀다. 일본 경제계와, 기업들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다만 야당 등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당수 토론을 열어 이해를 구할 전망이다.

24일 아사히신문,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경제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룬 미일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経団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회장 쓰쓰이 요시노부(筒井義信) 닛폰생명보험 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국익에 고집하며 장기간 끈질기게 협상한 성과가 열매를 맺었다"며 일본 정부의 합의를 위한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동차는 저변이 넓은 산업으로 (협상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했다. 세율이 인하된 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내부 부품 등을 다루는 기업 가네카의 후지이 가즈히코(藤井一彦) 사장도 기자회견에서 "15%라면 (일본 자동차 산업은) 힘껏 버텨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가 다른 나라의 수출차와 비교해 현저하게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동우회 니이나미 다케시(新浪剛史) 대표 간사도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의 전면적 인상을 회피한 것은 기업 현장에서 중요한 방파제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정부의 끈질긴 협상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内田眞一) 부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을 가지고 합의가 "큰 전진"이라며 "일본 경제에 있어서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 등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수출기업 등이 위치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가나가와(神奈川)현 구로이와 유지(黒岩祐治) 지사는 "제시됐던 관세율 보다 낮은 세율로 합의에 이른 것에 대해서는, 향후 기업활동을 실시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돗토리(鳥取)현 히라이 신지(平井伸治) 지사도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 모두 15%로 결착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広島)현 유자키 히데히코(湯崎英彦) 지사도 "장래 불투명성이 어느 정도 완화된 데 대해서는 일정 전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 많은 수출을 하는 (히로시마현) 마쓰다, 관련 공급 기업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도쿄=AP/뉴시스]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 신문사의 한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신문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신문 1면에는 '미국, 일본에 15% 관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2025.07.24.
[도쿄=AP/뉴시스]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 신문사의 한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신문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신문 1면에는 '미국, 일본에 15% 관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2025.07.24.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시장 등으로부터 관세 협상 불투명감이 없어진 데 대한 안도감은 나오고 있으나, 자동차 관세가 이전의 6배의 15%가 되는 등 타격은 있다"며 "어쨌든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영향을 잘 조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산당의 다무라 도모코(田村智子) 위원장도 "도저히 윈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무역협정도 국제규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고관세 밀어붙이기였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상공회의소의 고바야시 겐(小林健) 회장은 성명을 내고 "최대 현안이었던 관세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불식된 것은 (긍정) 평가하겠다"면서도 "상호관세 및 자동차·자동차 부품 공급과 물류 등을 담당하는 국내 공급망 전체, 특히 상당수 중소기업 경영에 영향이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제3국의 값싼 제품이 일본 시장으로 유입되는 등 "2차적인 영향에도 만전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합의로 일본이 미국 반도체, 의약품, 철강, 조선 등 경제안보상 중요 분야를 대상으로 최대 5500억 달러(약 759조8250억원)을 투자하게 된 데 대해서는 각 업계에서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마바리(今治)조선의 히가키 유키토(檜垣幸人) 사장은 과거 일본의 선박 건조량은 세계 1위였으나 지금은 세계 점유율이 13%에 불과하다며 "도저히 미국을 도울 상황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에 자본을 투하해 뭔가 하겠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어쨌든 우리의 건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 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는 25일 여야 당수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합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 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합의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서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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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세 합의에 日경제계 등서 긍정 평가…野 등선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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