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승인]'선명한 강경 성향'으로 당원들 지지 얻어…李 대통령은 '중립'

기사등록 2025/08/02 17:37:10

최종수정 2025/08/02 18:14:24

"당원들, '싸우는 여당 대표' '공격수' 선택한 것"

'협치보다 내란 종식' 강조…국민의힘 해산 공언

당원 권한 확대하는 '당원주권주의'도 공약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 의중 명확히 드러내지 않아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02.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을 꺾고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 대표 당선의 핵심 이유는 강성 당원들으로부터 선명성과 전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 관전 포인트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꼽혔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치러져 권리당원을 잡는 후보가 승기를 잡는 구조다.

정 대표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주창하며 3개월 안에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폭풍처럼 마무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최전방 공격수, 싸우는 리더십'을 내걸고 "내란 당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내란당은 해체시켜야 한다. 협치 보다는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당선에 대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강성 권리당원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 지지층은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정 대표 당선은 내란 종식에는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선 초반 "야당일 때는 강한 투사가 돋보이지만 여당일 때는 강하면서도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대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원내대표로 원내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박 의원도 초반 열세가 드러나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안을 내는 등 대야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정 대표의 일반 권리당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겨냥한 공약도 승리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억울한 컷오프는 없도록 하겠다"며 '노컷 당대표'를 표방했고 권리당원 대비 비대한 대의원 권한도 축소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낙마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동지'라며 위로했다. 정 대표는 또 당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당원주권주의도 공약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 대표는 (강 후보자 사퇴를 공개 요구한) 박 의원과 달리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강성 당원들이 강 후보자 사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 대표는 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은 자기 생각과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었다.

정 대표와 박 의원 공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초 이 대통령은 정 대표 보다는 박 의원을 더 선호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중립'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은 없다.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라. 궂은 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겠다"며 "협치, 통합, 안정의 꽃과 열매는 모두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명심에 구애했다.

박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데 있어서 박찬대 만큼 오래, 가까이, 헌신해 온 사람은 없다"며 "당·정·대(정당·정부·대통령실)가 원팀이 돼 안정적으로 정부를 뒷받침할 사람이 이재명 정부의 첫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명심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고, 결과는 정 대표의 압승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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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승인]'선명한 강경 성향'으로 당원들 지지 얻어…李 대통령은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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