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의 진술·쏟아진 물증·혐의 부인…김건희 구속 '결정타'

기사등록 2025/08/13 00:07:40

최종수정 2025/08/13 00:33:57

특검, 진도 빠른 3대 의혹 선별해 혐의 입증 준비

소환 통보 후 2주 동안 키맨들 집중 소환해 조사

김 여사 오빠 인척 집에서 확보한 물증들도 활용

입원 행보, 혐의 부인 등도 구속 필요성에 적용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40여일 만에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결정적 사유로는 이른바 '키맨' 수사로 확보한 진술과 증거, 그리고 혐의를 부인한 김 여사의 진술이 꼽힌다.

13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수사를 개시한 지 41일 만인 전날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특검은 이번 심문에서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소명하고자 법상 16가지 의혹 중 상대적으로 진도가 빠른 사건들을 취사 선택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 청탁 등 건진법사 이권개입(특가법상 알선수재) 3가지만 담았다.

모두 검찰 단계에서 김 여사에게 소환을 이미 통보했거나 핵심 당사자들이 기소되는 등 궤도에 오른 사건들이다.

특검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핵심 당사자들을 불러 김 여사의 혐의를 특정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졌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 여사. 2025.08.1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졌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사진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 여사. 2025.08.12. [email protected]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경우 김 여사가 이 사건 주범들과 공모해 통정거래 등 3700여차례 매매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봤다고 지적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지난 3일), '7초 매도' 의혹 당사자인 '주가조작 선수' 민모씨(지난달 28일), '2차 작전 시기 주포' 김모씨(지난달 27일)에 대한 조사가 김 여사 특검 출석 전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공천개입 의혹에서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총괄본부장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공짜로 제공 받았다고 봤다.

이와 관련 특검은 명씨를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김 전 의원을 이달 4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달 5일 제보자인 명씨의 여론조사기관 전 소장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철수하고 있다. 2025.08.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철수하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다른 사건을 수사하며 확보한 물적 증거도 보탬이 됐다.

지난달 25일 양평 공흥지구 의혹 사건 관련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던 김 여사 오빠 진우씨의 인척 집에서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다수의 고가품을 발견했다.

특검은 발견 후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물건을 압수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김 여사의 증거인멸 및 수사 방해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압수된 목걸이는 모조품이었다. 김 여사는 과거 홍콩에서 가품을 산 후 모친에게 선물로 줬다가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길에 빌려 쓰고 돌려줬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은 전날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직접 사 건넨 후 돌려 받았다는 자수서와 진품을 임의제출 받아 확보했다. 김 여사의 심문에서도 모조품과 진품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김 여사의 거짓 진술이 드러나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진우씨 인척 집에서는 '바쉐론 콘스탄틴' 사의 시계 상자와 보증서도 발견됐다. 특검은 구매 기록을 추적해 사업가 서모씨를 특정했고, 서씨로부터 자신이 시계를 사서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얻어냈다.

김 여사 본인과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측근들의 진술, 김 여사의 행동도 특검은 구속을 끌어내는 근거로 활용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에 출석해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모른다고 진술했는데, 특검은 수차례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받은 전직 행정관들과 건진법사 전씨와 말을 맞출 우려가 있다는 논리를 짰다.

특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가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16일 김 여사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27일 퇴원했는데, 특검은 이를 수사를 회피해 도주할 수 있다는 구속 필요성의 근거 중 하나로 활용했다.

이른바 '정점'을 구속한 특검은 이날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도 확보하면서 그동안 진도를 나가지 못했던 남은 의혹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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