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난제 '영토' 표면화되면서 비관적 전망
미·러·우크라 동상이몽?…현실과 협상 괴리 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8961_web.jpg?rnd=20250324114224)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할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난제인 '영토'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회담 성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 회담은 러우전쟁 개전 후 3년 반 만에 미·러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것이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영토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간극이 여전해 벌써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전면적인 휴전을 조건으로 돈바스 지역에서 완전히 철군하라는 러시아의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는 것은 새로운 공세의 교두보를 마련해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중부 도시들을 보호하는 중무장된 곳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전략적으로 너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지역을 완전 장악하면 2014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대신 군을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정황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에 대한 논의가 안전 보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내일은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거나, 최소한 드니프로나 자포리자, 하르키를 점령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는 안보 보장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상에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유럽 외에는 우리에게 안보 보장을 해주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서도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미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시돼 있다. 누구도 이 조항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럴 수도 없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점령자에게 영토를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헌법적 승인'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는 승인은 받았고 영토 교환을 하려면 헌법적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좀 거슬렸다(a little bother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하고 있고 전세도 우세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모두 되돌려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돌려받고, 궁극적으로 종전을 통해 더 이상의 살상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중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교환은 결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영토 일부를 되찾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영토를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와 우크라이나, 미국은 독일의 제안으로 13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도 알래스카 회담에 대한 기대를 점점 낮추는 모양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의견을 듣는(listening exercise)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한 당사자와만 만나는 것인 만큼 일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이해를 높이겠단 설명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는 자리(feel-out meeting)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최종 합의는 없을 것이며,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 영토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승리이자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또 이번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대러) 제재도 연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편이 아닌 중도의 입장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 언론들을 보면 이번 회담 의제에 미러 양자 문제를 포함하려는 시도도 읽힌다. 다만 백악관과 크렘린 모두 러우전쟁 종전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알래스카 회담은 러우전쟁 개전 후 3년 반 만에 미·러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것이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영토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간극이 여전해 벌써부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돈바스 내주는 건 러 3차 침공 교두보 마련해 주는 격"
그는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는 것은 새로운 공세의 교두보를 마련해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중부 도시들을 보호하는 중무장된 곳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전략적으로 너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지역을 완전 장악하면 2014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대신 군을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정황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크라 "영토 문제, 안전보장과 함께 논의돼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내일은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거나, 최소한 드니프로나 자포리자, 하르키를 점령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는 안보 보장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상에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유럽 외에는 우리에게 안보 보장을 해주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서도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미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시돼 있다. 누구도 이 조항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럴 수도 없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점령자에게 영토를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헌법적 승인'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는 승인은 받았고 영토 교환을 하려면 헌법적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좀 거슬렸다(a little bothered)"고 말했다.
트럼프, 영토 일부 포기 불가피 판단…"궁극적으론 우크라에 이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하고 있고 전세도 우세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모두 되돌려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돌려받고, 궁극적으로 종전을 통해 더 이상의 살상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중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교환은 결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영토 일부를 되찾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영토를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와 우크라이나, 미국은 독일의 제안으로 13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누더기 회담되나…美 "푸틴 의중 파악하는 회담으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의견을 듣는(listening exercise)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한 당사자와만 만나는 것인 만큼 일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이해를 높이겠단 설명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는 자리(feel-out meeting)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최종 합의는 없을 것이며,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 영토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승리이자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또 이번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대러) 제재도 연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편이 아닌 중도의 입장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 언론들을 보면 이번 회담 의제에 미러 양자 문제를 포함하려는 시도도 읽힌다. 다만 백악관과 크렘린 모두 러우전쟁 종전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