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2개월만 첫 양자 방문외교…韓정상 2년만의 방일
경제·안보 협력 논의…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어려울 듯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2025.06.1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20853344_web.jpg?rnd=20250616170345)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2025.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2개월 만에 이뤄지는 첫 양자 방문외교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본격화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은 2023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1박2일의 일정으로 실무 방문 형식이다.
이 대통령은 오전 중 일본에 도착해 재일동포 오찬간담회로 방일 일정을 시작한 후 오후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양자 회담이다. 이 대통령의 방일과 단독 양자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양국 간의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만찬을 함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앞서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PTPP는 일본을 주축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경제동맹체다.
대북·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삼각 공조' 강화와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의 합의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일본 도쿄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 공동선언으로 일본의 사죄와 협력 확대 원칙이 담겼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전날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이번엔 약식 같은 것이다.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빨리 준비했다"며 "한일 관계가 발전하고 있고 지금처럼 움직여 가면 하나의 선순환 과정이 나올 수 있다. 그 선순환 에너지가 커지면 어려운 문제, 대립하는 문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4일 일한의원연맹과 일본 측 정계 인사를 접견하고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일본 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방일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동포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다음 날 오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 회담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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