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자옥·이성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우먼 이성미가 김자옥(1951~2014) 생전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이성미는 26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서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자옥 언니가 가장 먼저 문자가 왔다. 언니가 '내가 암 선배니까 너 아프면 얘기해'라고 하더라.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내가 힘들면 언니가 오고, 언니가 힘들면 내가 언니한테 갔다"고 회상했다.
"어느 날 언니 문제를 보는데 횡설수설하고 좀 이상하더라. 알고 보니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언니가 연명치료를 한다고 목에 구멍을 뚫었다. 언니 손을 잡으니까 눈물을 흘리더라. 그게 마지막이다. '나 죽으면 네가 상을 치러줬으면 좋겠어' '박술녀 선생님 한복 입혀줘. 국화 싫으니까 장미로 해줘'라고 하더라. 내가 '별나기도 더럽게 별나다. 아무 꽃이나 놓으면 되지'라고 하니 '싫어. 나 장미 놔줘'라고 하더라. (장례식에서) 전체를 장미로 했다."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6년 만인 2014년 폐와 임파선 등으로 전이 돼 세상을 떠났다. "언니가 '나 죽으면 내 방 좀 치워줘'라고 하더라"면서 "내가 유품 몇 개를 갖고 오고, 후배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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