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전승절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북중러 연대 과시

기사등록 2025/08/28 16:04:38

최종수정 2025/08/28 18:14:24

중러 정상과 나란히 '정상국가 지도자' 도모할 듯

북중미 3각 연대 이미지 남기고 대중관계 관리

韓 우원식 국회의장 참석하지만 접촉 기대 어려워

[베이징=신화/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2019년 1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및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8.
[베이징=신화/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2019년 1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및 펑리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배경에는 여러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하고 '정상국가 지도자' 행보를 보여줄 수 있다. 또 대중 관계를 관리하는 동시에 북미대화를 추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세계2차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 측도 김 위원장이 9월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열리는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참석하면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이 된다.

김 위원장의 타국 방문은 전례가 있지만 모두 양자 정상회담 일정이었다. 다자무대는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비교적 많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다자무대 참석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시절이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이 관례를 깨고 다자무대에 전격 등장하기로 한 것은 북중러 사회주의 연대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보인다.

김 위원장,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열병식 당일 톈안먼 망루에 세 정상이 나란히 선다면 반미 3각 연대의 강렬한 이미지가 연출된다.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외톨이 취급을 받던 북한으로서는 중러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어엿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도모할 수 있다. 북한 내부 주민들에 대한 선전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인다.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밀착하며 중국과 냉랭해졌지만, 종전 협상 이후에는 중국의 정치·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및 이르면 연말에 열릴 수 있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중 관계를 관리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중국 및 러시아와 입장을 조율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및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데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지만,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은 2023년 말 이후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고수하며 남한과의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지만 대화는 없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격이 안 맞는 상대"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정 번복은 한미관계에 부정적인 메시지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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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전승절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북중러 연대 과시

기사등록 2025/08/28 16:04:38 최초수정 2025/08/28 18: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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