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1만t 방류…국내 방사능 검사 결과 '불검출'[日 원전 오염수 방류 2년]②

기사등록 2025/09/07 06:00:00

최종수정 2025/09/07 07:40:24

도쿄전력, 2년간 총 10만9670톤 방류

정부, 수산물·해역·평형수 등 조사 실시

2년간 기준치 초과한 방사능 검출 안돼

"4~5년 뒤 우리 해역 유입" 시뮬레이션

매일 오염수 발생…수십년간 방류 예상

[후쿠시마=AP/뉴시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23년 8월2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뉴시스 자료사진. 2023.08.24.
[후쿠시마=AP/뉴시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23년 8월2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뉴시스 자료사진. 2023.08.24.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국내에서는 오염수 방류 전후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국내 해역과 수산물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시기가 방류 후 4~5년 뒤로 예측되고, 매일 90~140톤(t) 규모의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023년 8월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걸러낸 오염수를 지난 2년간 14차례에 걸쳐 총 10만9670t을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14차 방류를 시작하며 오염수 방출구 인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1리터 당 최대 56베크렐(㏃)의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쿄전력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류 중단 기준 700㏃,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 1만㏃을 크게 밑돈 것이다.

도쿄전력은 매일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 등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삼중수소는 기술적으로 거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정부는 우리 해역과 해수욕장, 평형수, 수산물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023년 8월2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각 지역에서 의뢰받은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2023.08.24.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023년 8월2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각 지역에서 의뢰받은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2023.08.24. [email protected]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부적합 사례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또 국내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사능 조사에서도 세슘 134와 세슘 137, 삼중수소 등이 모두 WHO 먹는 물 기준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특히 국민 안전과 직결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생산 단계와 유통 단계로 나눠 지속 실시하고 있다. '수산물안전 국민 소통단',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등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사능 검사 결과도 적극 공개하고 있다.

해수부가 올해 실시한 수산물 검사 건수는 총 1만1000건(5일 기준)으로 이 중 부적합 사례는 없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브리핑 이후 추가된 생산단계와 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314건과 389건으로 모두 적합"이라며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67건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방사능 검사 결과에서 부적합 사례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가 4~5년 뒤에 우리 해역에 유입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온 만큼 아직 안전하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년째 이어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를 규탄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가 해상방류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5.08.2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년째 이어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를 규탄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가 해상방류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5.08.20. [email protected]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공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방류 4~5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 오염수가 본격 유입되기 시작해 10년 후에는 농도 0.001㏃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172㏃)와 비교해 10만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뮬레이션은 일본 정부의 주장을 전제로 수행돼 향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90~140t 규모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수십 년간 방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일 평균 발생량은 약 70t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2028년까지 일평균 오염수 발생량을 50~70t으로 줄일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오염수 방류 2년 관련 성명서를 통해 "사고 이후 발생한 130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로 충분히 정화됐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방사성 핵종이 잔존하고 있으며 해양 투기는 장기적인 불안과 국제적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차수벽, 하부 매트 등 실현 가능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2년간 11만t 방류…국내 방사능 검사 결과 '불검출'[日 원전 오염수 방류 2년]②

기사등록 2025/09/07 06:00:00 최초수정 2025/09/07 07:4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