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인도주의 구역' 이동하라"…유엔 "일방적 조치로 협조 안한다"
![[가자시티=AP/뉴시스]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사전 대피령을 내린 뒤 고층건물을 공습하자 주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9.06](https://img1.newsis.com/2025/09/06/NISI20250906_0000607887_web.jpg?rnd=20250906100828)
[가자시티=AP/뉴시스]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사전 대피령을 내린 뒤 고층건물을 공습하자 주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9.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점령작전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6일 기아에 시달리는 가자시티 주민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요구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시티 대부분을 '전투 지역'으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에 남부 칸유니스 알무와시 '인도주의 구역'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무와시 구역은 가자지구 남부 임시 텐트촌이다. 이스라엘군 이런 대피령과 함께 가자시티에 있는 고층건물을 타격하는 등 군사작전을 강화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SNS 엑스에서 “민간인이 검색 없이 차량을 이용, 지정도로를 통해 대피할 수 있다”며 "무와시 구역에는 임시병원, 식수, 음식, 텐트 등이 마련돼 있고 유엔, 국제기구와 협력해 구호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올가 체레브코 대변인은 “인도주의 구역을 이스라엘 당국이 일방적으로 지정했다"며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그간 ‘안전지대’로 지정한 무와시 등 인도주의 구역을 여러 차례 공격한 바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의 고층건물 2동과 인근 텐트촌에 공습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건물과 시설에 무장세력 하마스의 기반시설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루 전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정찰용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가자시티의 고층건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도 상당수 주민은 가자시티를 떠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구호단체들은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탈출이 이뤄질 경우 이미 기아에 시달리는 인도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식량안보기구(GNAFC)는 이미 가자시티 전역이 ‘기아 상태’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시티 소재 나세르 병원 인근 지역도 '레드존(대피 권고 구역)‘으로 지정했다.
나세르 병원은 지난주 공습을 받아 최소 22명이 사망했으며 이중에는 AP 통신 등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마리암 다가도 포함됐다. 당시 병원 자체에는 공식적인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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