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재경 기자=방송인 박수홍(오른쪽)과 아내 김다예가 지난 3일 서울 압구정에서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1937059_web.jpg?rnd=20250907162658)
[서울=뉴시스] 전재경 기자=방송인 박수홍(오른쪽)과 아내 김다예가 지난 3일 서울 압구정에서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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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모두 허위였어요. 하나의 진실도 없는"(박수홍)
"가짜뉴스를 육하원칙에 따라 스토리텔링을 해버리니까 많은 분들이 속으셨죠."(김다예)
방송인 박수홍·김다예 부부를 둘러싼 가짜뉴스는 이미 몇 년 전 수사·재판 과정을 거치며 허위로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압구정에서 만난 두 사람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표정에는 한이 배어 있었다. 그들에게 가짜뉴스는 종결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깊은 상처였다.
가짜뉴스, 죽음까지 몰아가
"기억을 못 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를 범죄자로 몰아가던 상황이었어요." 김다예의 말처럼, 당시 이들을 둘러싼 의혹은 단순한 가십을 넘어 범죄 영역과 맞닿아 있었다.
거짓의 파급력은 유튜버의 영향력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박수홍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 유튜버가 30차례 방송을 할 때마다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 뒤집어씌웠어요. 그때만 해도 그 사람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대중들은 진짜인 줄 알고 믿었죠. 결국 제 생업이던 방송이 다 없어지고, 광고도 서너 개가 전부 취소됐습니다."
공격은 비열했고 잔인했다. 특히 당시 '연인' 신분이었던 김다예에게는 훨씬 가혹했다. 박수홍은 말했다.
"저는 누구나 다 아는 연예인이잖아요. 그런데 제 옆에 있던 사람은 그때 당시엔 가족도, 부부도 아닌 연인이었을 뿐인데 사진과 이름까지 다 돌리며 마녀사냥을 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인생 낙인을 찍고, 사실상 죽음으로 몰아간 겁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잖아요."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사진=김다예 인스타그램 캡처)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1937065_web.jpg?rnd=20250907164211)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사진=김다예 인스타그램 캡처) 2025.09.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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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예는 "(의혹들은) 1년 반 가까운 수사기관의 조사 끝에 허위로 드러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부의 삶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특히 부부의 소중한 공간이었던 유튜브 '행복해다홍' 채널도 폐허가 됐다. 박수홍은 당시를 생생히 기억했다. "구독자가 75만 명이었는데, 거의 40만 명이 싹 빠져나갔어요. 사람들이 온갖 욕을 하면서 탈퇴했죠. 채널이 그냥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잿더미가 된 채널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아내 김다예였다. "너무 아쉬운 거예요. 저희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담았던 공간인데…그래서 다시 소소하게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죠." 회사를 다니면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년 동안 사실상 멈춰 있던 채널을 살리기 위해 정말 뼈를 갈아 넣었어요. 한 번 꺾인 채널은 수익화도, 알고리즘 재진입도 쉽지 않거든요. 그러다 2023년 임신을 준비하며 시험관 시술 과정을 담은 콘텐츠가 '빵' 터지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박수홍은 아내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안다. "아내가 정말 밤잠 안 자고 만든 결과물이에요. 처음엔 몇백, 몇천 명씩 늘더니 지금은 다시 구독자가 56만 명까지 회복됐어요. 정말 대단한 일이죠."
우리는 전우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사진=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 캡처)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1937068_web.jpg?rnd=20250907164424)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사진=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 캡처) 2025.09.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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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적처럼 느껴지던 때, 두 사람은 서로의 유일한 아군이 됐다.
"정말 '전우' 느낌이었어요.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함께 고민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줬죠."(김다예)
박수홍은 아내의 헌신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분(김다예)이 오죽하면 법무법인에 취업했겠어요. 남편 억울한 걸 풀어주려고요.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저희는 더 하나가 됐고, 동지애를 넘어 전우애까지 생겼습니다."
큰 시련을 함께 겪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일상의 사소한 다툼조차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저희는 싸울 일이 거의 없어요. 겪은 어려움의 강도가 너무 높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힘들다고 느끼는 일들도 저희에겐 힘든 일이 아니에요. '저런 것 갖고 싸우나? 저게 뭐 큰일인가?' 하는 마음이죠."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부부와 딸 재이.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7/NISI20250907_0001937073_web.jpg?rnd=20250907170358)
[서울=뉴시스] 김다예, 박수홍 부부와 딸 재이. (사진=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2025.09.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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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여파로 박수홍의 방송 활동이 잇따라 중단되자, 김다예는 스스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기도 했다. "수홍님이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면서, '여기서 빠진 수익은 내가 어떻게든 메우겠다'고 마음먹고 유튜브에 매달렸어요."
박수홍은 그 말을 잊지 못한다. "아내가 '오빠,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으니까 내가 일할게. 내가 젊으니까 내가 벌면 돼'라고 했어요. 세상에 이렇게 말하는 아내가 어디 있습니까."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김다예는 제안서를 들고 직접 광고주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모 기업 광고도 제가 본사에 찾아가 팀장님께 '유튜브 광고 한번 해보시죠'라고 제안해 성사됐어요. 저는 전혀 부끄럽지 않더라고요.(웃음)"
박수홍은 "연예인 배우자가 직접 영업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아내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뛰었죠"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친형 부부와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고, 가짜뉴스가 남긴 상처도 완전히 아물진 않았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이야기하면서도, 두 사람의 대화 끝에는 결국 서로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제가 예전에 남편한테 '결혼을 30대 때 했으면 이런 피해도 덜 받았을 텐데, 왜 안 했어?'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그랬으면 여보를 못 만났을 거잖아.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시간을 견뎌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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