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일, 새 경제 협력 틀 반드시 필요…투트랙이 기본 원칙"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일 관계와 관련해 "특히 전 세계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한일 간 경제 분야에 대한 새로운 협력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후퇴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라는 물음에, "한일 관계는 대북 관계만큼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는 대미 관계도 똑같이 어려운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관계는 사실 규칙이 없다.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며 "한일 관계에서는 과거사·영토 문제 이런 어려운 주제 말고, 협력하고 서로 지지하고 함께 할 일이 또 많지 않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다만) 과거사·영토 문제를 외면하지는 말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거사·영토)문제와 사회, 경제, 민간 교류 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들은 그 문제대로 별도로 접근하자(는 것이다)"라며 "그래야 무엇인가 개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이 오는 13일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는 데 대해선 "사도광산 문제는 이시바(시게루)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에도 협의했는데 의견 합치를 보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협상은 계속하되 이번엔 포기, 안 가는 것으로(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질문 속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이시바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게 들어있는 것 같다.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새 총리가 선출되면) 또 거기에 맞춰 우리의 기본적 원칙, 투 트랙 전략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규명할 것은 규명하고 그렇게 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또 "(한일 간 새로운 경제 협력 틀이) 일본에게도 필요하고 대한민국에게도 필요하다. 좀 더 넓게 보면 동북아시아 안정에도 필요하다"며 "그게 가능하게 만들려면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 서로 여지를 두고 대화하고, 또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서로 접근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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