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앞서 사자 떼에 물려 숨진 사육사…"15분간 끌려다녀"

기사등록 2025/09/13 04:00:00

최종수정 2025/09/13 07:13:54

[뉴시스] 사건이 발생한 태국 방콕의 사파리 현장의 모습.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사건이 발생한 태국 방콕의 사파리 현장의 모습.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태국 방콕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자들이 동물원 직원을 물어뜯어 숨지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태국 매체 카오소드, 방콕포스트, 네이션타일랜드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아타폴 차로엔찬사 국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방콕 사파리 월드 야외 동물원에서 사자 다섯마리가 사육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객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해당 자동차 관람 구역은 폐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사파리 관람객을 실은 차량이 사자 떼가 있는 구역에서 잠시 정차했을 때 일어났다.

베테랑 사육사인 지안 랑카라사미(58)는 떨어뜨린 물건을 줍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몸을 숙였는데, 그때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사자 한 마리가 다가와 그의 뒤로 목을 덮쳤다.

사자는 지안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고, 이후 서너 마리의 사자가 더 합류했다.

특히 사자들은 지안을 차량 주위로 끌고 다녔다고 한다.

공격은 약 15분 간 계속됐고, 관람객들은 겁에 질린 채 속수무책으로 이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를 질러 사자를 쫓으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안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한다.

아타폴 국장은 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줬다면서, 이번 공격은 동물들의 본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육사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사고라고도 짚었다. 야생 동물의 본능을 고려해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안이 차량에서 내렸다는 것이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된 다섯 마리의 사자를 감금하고 행동 교정을 받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인간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였으며,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이런 행동이 습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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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앞서 사자 떼에 물려 숨진 사육사…"15분간 끌려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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