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배까지 수백 번"…말벌에 쏘여 숨진 中 남매의 비극

기사등록 2025/09/15 03:00:00

최종수정 2025/09/15 06:08:24

[뉴시스] 말벌에 쏘여 숨진 중국 남매. (사진=SCMP 캡처) 2025.9.14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말벌에 쏘여 숨진 중국 남매. (사진=SCMP 캡처) 2025.9.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에서 어린 남매가 말벌에 수백 번이나 쏘여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말벌을 키우던 농부가 과실치사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더페이퍼에 따르면 올해 6월28일 중국 남서부 윈난성 무딩현의 한 마을에서는 7살 소년과 2살 소녀가 말벌 떼의 공격을 받았다.

그날 이 아이들의 할머니는 손주들을 데리고 옥수수밭으로 농사일을 하러 갔다. 남매는 근처 소나무 숲으로 놀러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을 질렀고, 마을 주민은 이 사실을 할머니에게 알렸다.

할머니는 급히 사건 장소로 가 벌떼에 쏘인 손자와 손녀를 연달아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손녀는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손자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 역시 말벌에 쏘여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저장성 동부에서 일하는 동안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부모는 집으로 돌아 온 다음날이 돼서야 두 자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 양씨는 "두 아이는 머리, 팔, 다리, 등, 배 등 온몸이 벌에 쏘였다"고 토로했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손자는 300번 이상 쏘였고, 손녀는 700번이나 쏘였다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리씨라는 농부가 키운 말벌에 쏘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씨는 과실치사 혐의로 일주일 간 구금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리씨는 돈이 별로 없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금으로 4만 위안(78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아무런 사고 없이 말벌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리씨는 자신이 키우던 모든 말벌을 죽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해당 지역의 모든 벌 사육 시설을 검사하고, 아이들을 공격한 말벌 종의 사육을 금지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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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배까지 수백 번"…말벌에 쏘여 숨진 中 남매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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