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연휴' 만들기…10월 10일 직장인 연차 눈치게임 돌입

기사등록 2025/09/18 01:00:00

최종수정 2025/09/18 09:53:15

[서울=뉴시스] 10월 달력. (출처=네이버달력) 2025.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월 달력. (출처=네이버달력) 2025.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선 연차를 둘러싼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10월3일(개천절)부터 9일(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일정이다. 여기에 10일만 쉬면 주말(11~12일)까지 최대 10일간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 모두 임시공휴일 지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10일은 '그냥 일하는 평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공휴일 지정과 관련한 요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앞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망감 속에서도 연차를 활용해 '열흘 연휴'를 만들려는 직장인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이번 황금연휴는 연차가 열쇠'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추석, 10일에 휴가 내면 10일간 쉴 수 있다. 과연 저 날 휴가 쓰는 사람은 누굴까. 눈치게임 시작"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누리꾼은 "10일 연차 올려놨고, 13일도 그냥 연차로 쉰다"며 여유를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달 앱 이용자 6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징검다리 휴일에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차를 쓰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엄두를 못 내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서울시 초등학교의 88%가 추석 연휴 전후 재량휴업일을 지정해 열흘 넘게 휴교에 들어가지만, 부모들은 그대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는 "아이들 학교도 다 쉬는데 워킹맘은 운다" "평소 연차도 눈치 보여 못 쓰는데, 10일은 더 못 쓰겠다. 이럴 때 힘없는 저연차 직장인들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해주면 좋겠다" 등 하소연이 쏟아졌다.

일부 민간 기업은 10일에 아예 전사 단체휴무를 지정, 직원들에게 '강제 연차' 사용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복지랍시고 강제 연차 쓰게 만드는데 이게 맞냐. 추석 때 10일날 전 직원 단체로 강제 연차다"라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우리도 그런다" "대기업들도 다 한다" "회사에서 강제 연차 쓴다고 올 초에 공지했었다"는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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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연휴' 만들기…10월 10일 직장인 연차 눈치게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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