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동맹하되 한중 관계도 성숙해야"…왕이 "對한국 우호정책 연속성 유지"

기사등록 2025/09/17 23:40:23

양측 3시간 회담·만찬…"APEC 계기 한중관계 발전 노력"

조현 "北 대화 복귀 中노력 당부"…왕이 "건설적 역할 지속·소통하자"

[서울=뉴시스]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측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왕이 부장에게 "오늘의 만남이 우리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으로서 양국관계 발전에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관계 발전이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환영한다"면서 "금년과 내년 한중 양국이 연이어 APEC을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또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되 국익과 실용에 기초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한중 양 국민간 상호이해 제고 및 우호정서 증진 등 한중관계 발전의 민의(民意)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이 대(對)한국 우호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조 장관은 "한중간 경제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모델도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중간 호혜적 협력관계가 양국 국민의 민생에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각급에서 소통,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또 조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일 협력 기제를 활용해 역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목표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측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조 장관은 "서해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중국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 및 권익 보호를 위한 중측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측이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이 경주 APEC 전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한 데 대해 왕 부장은 조만간 한국에서 조 장관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30분에 시작해 만찬까지 이어져 오후 8시30분에 끝나면서 180분 간 진행됐다.
 
한편 왕 부장은 중국 국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심심한 애도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서울=뉴시스]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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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17 23:40: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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