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 "금리인하, 리스크 관리용…고용하방 위험 높아"(종합)

기사등록 2025/09/18 05:28:47

"고용 공급·수요 모두 이례적 둔화…이민정책탓"

"물가, 장기전망 2% 유지…관세영향 단기적일 것"

"독립성 유지 전념…빅컷에 광범위한 지지 없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09.18.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09.1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 시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한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나 고용둔화가 현실화됐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고용하방 위험에 대응하는 보험 성격의 조치인지,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a risk management cut)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사실 SEP(경제전망요약)를 보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은 조금 올라갔고 물가와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침체에 반응한 결과가 아니라, 고용 시장 둔화를 막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고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 노동자 공급과 수요가 모두 둔화되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고용에 대한 하방위험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분명 가능하다"면서도 "이민 정책 변화에 기인한 부분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관세 정책의 여파로 기업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것보다, 대대적인 반(反)이민 정책으로 노동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이민자 단속과 추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그동안 연준이 중시해온 물가에 대해서는 "관세 소식에 따라 시장 기반 및 설문 기반 조사 모두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장기 기대치에 대한 대부분 조사에서는 우리의 2%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는 가격 수준의 일시적 변동으로 비교적 단기적일 것이란 점"이라며 "인플레이션 효과가 오히려 지속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평가하고 관리해야할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승쪽으로, 고용 위험은 하락쪽으로 기울어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로 향후 금리정책 결정에 보다 나은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09.18.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09.18.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인하 결정이다. 올해 다섯 차례 FOMC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더이상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유지했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금리를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대규모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압박해왔고, 최근에는 백악관 참모인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를 연준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마이런 이사는 전날 취임했음에도 이번 FOMC 의사결정에 참여했고, 12명 중 유일하게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중립성 침해 우려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오늘 50b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며 "지난 5년간 우리는 매우 큰폭의 금리인상과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런 조치는 정책이 제자리를 벗어나 신속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느낄 때 취하는 것인데, 지금 제가 느끼는 바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파월 "금리인하, 리스크 관리용…고용하방 위험 높아"(종합)

기사등록 2025/09/18 05:28:4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