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 금리, 금융안정 고려해 중립금리보다 약간 높아야"

기사등록 2025/09/19 08:09:0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미셀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대담하고 있다. (사진=IMF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미셀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대담하고 있다. (사진=IMF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같은 나라는 금융안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중립금리를 고려할 때 다른 나라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미셀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확대와 가계부채 부담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운용할 때 다른 나라의 중립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의 50% 이상은 규제가 약한 비은행이 차지하고, 이들에 의해 부동산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정치적 혼란에 상반기 성장률은 거의 제로였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큰 숙제로 불확실성이 높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해 "한국은 인플레이션 2%라 기뻤다"면서 "중앙은행 총재 의무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타게팅(물가안정목표제)은 누군가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할 때 마다 내 권한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도 했다.

다소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연준이 0.25%포인트 내린 것에 대한 평가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도 "주요 중앙은행들은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은 긴축을 필요로 한다"라며 동감했다.

이 총재는 또 원화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허용된다면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원화 예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정책일 수도 있지만, 복잡성을 잘 모르겠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IMF에 대한 조언으로는 "응급실의사가 아닌 가정의사처럼 국가와 상담하고 위기를 피하는 방법과  선제적으로 상담하고 도움을 주고, 조언하는 기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총재는 대담에 앞선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저출산 등으로 구조적인 장기 침체에 빠지고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낮추기 힘든 실효하한에 도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경우 양적완화(QE)나 마이너스금리 정책보다는 선별 대출 공급이 유용할 것이라며 한은이 활용하고 있는 금융중개대출과 포워드가이던스를 소개했다.

이 총재는 서울대 교수와 ADB(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한은 총재 직전 IMF의 아시아·태평양(APD) 국장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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