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택배 어쩌나" "정부24 안 되네" "세금 내야하는데"…국민 대혼란

기사등록 2025/09/27 12:17:00

국정자원 화재로 서비스 647개 중단

복구 시점 불투명…시민 불편 불가피

우체국 스톱…"추석 끝나고 선물 받나"

모바일신분증도…"당장 다음주 걱정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서비스 647개가 중단되며 당장 월요일부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정부24(각종 민원 포털), 모바일 신분증 등 이용이 어렵다.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 서비스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복구 시점을 아직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께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팩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9시간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하고 현재 연기를 빼내고 있다. 다만 열기가 아직 다 빠지지 않아 복구 작업에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이날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복구 시점을 두고 "섣불리 언제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단된 정부 서비스는 총 647개다.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셈이다. 문제는 대국민 서비스가 멈췄다는 것인데, 현재까지 파악된 '접속 불가' 서비스는 우체국 업무(우편, 예금, 보험), 정부24,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국민참여입법센터, 국가법령정보센터 등이다.

명절이 코앞까지 다가온 가운데 우체국 서비스 마비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인터넷우체국 등 우편서비스와 우체국 예금, 보험, 금융서비스 제공이 중단된 상태다.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서울에 사는 가족에게 추석선물을 받기로 했다"며 "안그래도 택배 물량이 많아 늦을 것 같은데 (화재 때문에) 추석은 지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국민 민원서비스 포털 정부24도 멈췄다. 해당 사이트에선 주민등록등본, 여권 재발급 신청 등 신원확인과 납세증명서 발급, 사업자등록증명 등 세금·금융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해지며 현장 방문, 다른 사이트 이용 등으로 대체된 상황이다.

모바일 신분증도 문제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바일 신분증이 안 되면 오늘 공항에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B씨는 "오늘 은행 어플을 켰는데 '정부 시스템 점검'이라고 써있어 깜짝 놀랐다"며 "오늘은 아니지만 평소 전자문서지갑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데 당장 다음주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모바일 신분증을 애용한다는 20대 남성 C씨는 "온라인에서 '본인인증'을 하라고 하면 모바일 신분증으로 간편하게 했다"며 "당분간 이게 작동을 안한다니 답답하다"고 전했다.

공직사회도 전산망 마비로 혼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모든 공무원 전산망이 다운됐다"며 "월요일까지 복구가 안되면 공문서를 결재하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우체국 금융과 우편 등 대국민 파급효과 큰 주요 정부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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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27 12:1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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