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發 보이스피싱 여파 속 출범…추적 관찰 실시 중
금융·통신 민관 연계해 차단부터 수사까지 원스톱 대응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경찰청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01.13.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3/NISI20250113_0020659584_web.jpg?rnd=20250113104532)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경찰청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최은수 기자 = 경찰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범정부 통합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피해 신고만으로 계좌 차단과 수사가 신속히 이뤄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15일 출범했다.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실태가 드러나면서, 해외 거점 범죄까지 포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캄보디아 안 한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제작·유포하거나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자극적 콘텐츠를 퍼뜨리는 행위 등을 단속·차단하는 등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설된 2차 가해 전담팀을 통해 캄보디아 감금·납치 피해자와 사망자와 관련한 모욕 글 등을 추적 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개소식을 열고 범정부 차원의 보이스피싱 대응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통신·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통합대응단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이 수립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설치됐다. 기존 경찰청 통합신고대응센터 중심의 상담 위주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대응단에는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유관 기관 인력이 파견돼 상시 협업한다. 신고·제보가 접수되면 금융기관과 통신사 직통 회선을 통해 신속하게 추가 피해를 예방한다.
조직은 ▲정책협력팀 ▲신고대응센터 ▲분석수사팀으로 구성된다. 신고대응센터는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며, 112 등을 통해 접수된 보이스피싱 신고·제보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소액결제 차단,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삭제 등 피해 예방 조치를 통합으로 처리한다.
분석수사팀은 신고 데이터를 분석해 전화번호 이용 중지 등 추가 피해를 막고, 전국 시도경찰청 전담수사대와 관계 기관 사이 정보 공유를 통해 범인 검거와 범죄수단 차단을 진행한다.
최근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현지 조직에 의해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보이스피싱과 연계된 해외 범죄 조직이 한국인을 감금하거나 강제 노동에 동원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동남아 지역 범죄 조직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투자리딩방 등 신종 사기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국무조정실·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방통미디어통신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KISA·전국은행연합회·삼성전자·KT·SK텔레콤·LG유플러스·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보이스피싱 근절 협업 강화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이스피싱은 단순 범죄가 아니라 국가적 위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피해 감소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통합대응단 출범이 대응 체계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통합대응단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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