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도 中범죄조직 기승…캄보디아처럼 “현지 정치·군 지원 받아"

기사등록 2025/10/16 10:51:52

최종수정 2025/10/16 12:10:28

1월 中에 넘겨져 수감된 웨이 가문 우두머리 CCTV 인터뷰

정부 지원으로 국경 지키다, 통신 사기 등으로 전환

中, 미얀마 정부와 협력 5만 7000명 이상 중국 시민 체포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왼쪽)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등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납치·감금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왼쪽)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등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납치·감금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캄보디아의 사이버 범죄 및 납치, 살해 등 사건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근 미얀마에서도 중국인 범죄 집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특히 현지의 정치 및 군 지도자들의 비호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얀마 북부에서 활동했던 한 범죄조직 두목은 지난 15일 중국 관영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현지 정치 및 군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아 중국 시민을 (사기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활동한 ‘와이산’이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웨이화이런은 지난 1월 미얀마에서 중국 법 집행기관에 인계됐다.

푸젠성 취안저우의 한 경찰관도 인터뷰하면서은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의 주요 중국계 범죄 조직 중 하나인 웨이 가문의 범죄 활동은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방송은 웨이 가문이 다른 코캉의 범죄 조직과 다른 점은 두목이 직접 군대를 지휘하는 반면 다른 조직들은 민병대를 고용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2009년 미얀마 당국은 중국계 민병대와 협정을 맺어 이들이 명목상 국가군 산하 국경 경비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 씨는 코캉에서 활동하던 주요 갱단 중 하나였다.

CCTV는 “그들은 공개적으로는 정부 급여를 받고 국경 안보를 지켰지만, 사적으로 국가 기관을 동원해 가족의 이익을 보호했다”고 보도했다.

웨이화이런은 인터뷰에서 “나는 코캉의 국경수비대 최고 사령관”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족은 처음에는 도박과 매춘을 통해 돈을 벌었지만 2017년 통신 사기로 전향했다. 웨이의 조카로 후계자로 선택한 천다웨이는 적어도 한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CCTV는 이 가족이 ‘가짜 투자 기회’를 만들어냈고 전통적인 폰지 사기와 유사한 연애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는 15일 웨이 가족이 살인, 사기, 납치, 도박장 운영, 매춘 조직,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이 갱단이 최소 8명의 중국 시민을 살해했으며 범죄 활동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미얀마 당국과 협력해 통신 사기 및 기타 범죄 활동을 단속해 5만 7000명 이상의 중국 시민을 체포했다.

지난달 저장성 법원은 밍 가문 구성원 11명에게 사기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사형, 나머지 5명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했다. 가문의 수장인 밍궈밍은 2023년 체포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캉 출신의 또 다른 범죄 조직 두목으로 알려진 바이쑤오청은 현재 광둥성 선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중앙정법위원회 천원칭(陈文清) 서기는 해외 사기범을 단속하고 국내 사기범을 처벌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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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도 中범죄조직 기승…캄보디아처럼 “현지 정치·군 지원 받아"

기사등록 2025/10/16 10:51:52 최초수정 2025/10/16 1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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