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려던 갈아타기 수요자도 '날벼락'…"선매도 후매수 지켜야"

기사등록 2025/10/17 06:01:00

최종수정 2025/10/17 09:33:28

서울, 경기 12곳 LTV 70%→40% 축소

'갈아타기' 수요자들 대출 한도 줄어

상반기 서울 10명 중 6명은 '갈아타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부터 수주택담보대출 여신한도 차등화(2~6억원),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하한 3% 상향, 1주택자 전세대출 DSR 적용, 주담대 위험 가중치 조기 상향(내년 1월) 등 추가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2025.10.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16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부터 수주택담보대출 여신한도 차등화(2~6억원),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하한 3% 상향, 1주택자 전세대출 DSR 적용, 주담대 위험 가중치 조기 상향(내년 1월) 등 추가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에서 집을 살 때 LTV가 40%로 줄어 현금 1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하는데 어디서 구할지 막막합니다."

내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갈아타기를 준비하던 A씨는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당분간은 이사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에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의 족쇄를 채우면서 갈아타기를 준비하던 1주택 실수요자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거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1주택자는 '선매도, 후매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중원), 광명, 수원(영통·장안·팔달), 안양(동안구), 용인(수지구), 의왕, 하남 등 12곳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는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는 기존 70%에서 40%로 축소된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 6억원대 집을 팔아 서울의 12억원 아파트를 매수하려던 수요자는 기존에는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LTV 40%가 적용되면서 최대 4억8000만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인천이나 경기 등에서 서울로 갈아타기 하려던 수요자뿐만 아니라 서울 내에서 상급지로 이동하려던 1주택자도 이번 규제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서울 부동산 거래 중 62.8%가 기존 부동산을 처분한 대금으로 매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 10명 중 6명이 '갈아타기' 수요인 것이다. 강남3구는 부동산 처분 대금 제출 비율이 71.2%(6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같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가 인기를 끌며 갈아타기 수요도 많아졌지만, 10·15 대책으로 당분간 거래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거래 시장 위축으로 기존 집 처분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선매도, 후매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급한 마음에 집을 덜컥 샀다가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곤욕을 치를 수 있다. 1주택자 갈아타기는 선매도 후매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똘똘한 한 채, 상급지 갈아타기는 집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를 타깃으로 한 정부의 추가 세제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사 하려던 갈아타기 수요자도 '날벼락'…"선매도 후매수 지켜야"

기사등록 2025/10/17 06:01:00 최초수정 2025/10/17 09:33:2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