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시각장애인 행세… 70대 남성, 복지금 16억 '사기극' 적발

기사등록 2025/10/19 03:00:00

최종수정 2025/10/19 06:06:24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이탈리아에서 한 70세 남성이 무려 50년 동안 시각장애인을 가장해 100만 유로(약 16억원)에 달하는 장애 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복지 제도를 악용한 이 전대미문의 사기극은 결국 당국의 정밀 조사망에 걸려들었다.

13일(현지시간) 아젠치아 노바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은 바첸차(Vicenza)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성이 1972년부터 시각장애를 이유로 연금과 활동보조 수당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재정 당국이 복지 수혜자 명단과 납세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정밀 감시 끝에 남성은 시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원에서 전동 가위를 사용하는가 하면 시장에서는 혼자 과일을 고르고 계산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즉각 그를 국고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비첸차 검찰은 당국이 확보한 영상과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기소했다.

현재 모든 복지 수당은 지급 중단됐으며, 관련 세금 문제도 감사원에 회부된 상태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만 해도 200유로 이상 불법 수급된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대해 과세 조치와 부당 수급액 환수 절차가 제안됐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복지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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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시각장애인 행세… 70대 남성, 복지금 16억 '사기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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