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쿠팡 반품마켓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한복. (사진=쿠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655_web.jpg?rnd=20251017154153)
[뉴시스] 쿠팡 반품마켓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한복. (사진=쿠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어린이 한복을 주문해 한두 번 입힌 뒤 반품하는 이른바 '얌체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쿠팡 '와우' 회원의 30일 이내 무료 반품·교환 정책을 사실상 대여처럼 악용한 사례로,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15일 쿠팡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SNS '스레드'에 "쿠팡 반품센터는 아이들 한복 대여숍이다. 반품 검수하면서 한복만 100번 넘게 접었다"고 밝혔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A씨는 "현장 시스템상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보면서 검수하기 어렵다"며 "UPH(Unit Per Hour,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가 안 나오면 지적받으니 결국 설렁설렁 검수하게 되는 악순환"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17일 기준 쿠팡 반품마켓 '패션 잡화 인기 브랜드 할인' 페이지에는 총 183개 상품 중 26개가 한복·한복 액세서리였다. 일부 중복을 감안해도 카테고리 내 비중이 상당하다.
이처럼 시즌성 상품의 '고의 반품'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다. 지난해 9월에도 한 쿠팡 직원 B씨가 "인간들 정말 양아치"라며 "쿠팡은 연휴에도 배송하니까 전날 한복을 주문해 추석 당일 아이들에게 입히고, 다시 포장해서 오후에 반품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한복뿐 아니라 연주회·행사용 아동 드레스나 액세서리도 잦은 반품 품목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일부 '블랙컨슈머'의 악용이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료 반품이 남용되면 멤버십 요금 인상이나 서비스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반품 검수 강화와 블랙컨슈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반품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악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판매자가 판매를 거부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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