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송환' 64명 수갑찬 채 입국…"마약검사 실시"(종합)

기사등록 2025/10/18 11:24:30

18일 오전 입국…고개 숙인 채 호송차량 이동

경찰, 조사 마친 뒤 입건 여부 및 신병처리 방법 공지

국수본부장 "대규모 송환 앞으로 쉽지 않을 듯"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25.10.18. myj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25.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박정영 수습 이윤석 수습 기자 =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이날 오전 2시30분(캄보디아 현지시간 오전 12시30분)께 프놈펜을 출발해 약 5시간 20분 뒤인 오전 8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절차를 마친 송환 대상자들은 오전 9시53분께 인천공항 B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 입국 게이트에 들어선 송환 대상자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으로 청년층이었다.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으며 양손에는 천으로 가려진 수갑이 채워진 모습이었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 탑승 시점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할 경찰관서에 압송됐다. 통제선이 둘러쳐진 이동로를 따라 양 옆 호송관의 팔짱을 낀 채 호송차량으로 이동했다.

경찰당국은 이날 인천공항에 공항경찰대, 기동대, 현장대응단 등 215명을 배치했다. 또 송환 대상자들의 분할 호송을 위해 인천공항에 차량 23대를 배치했다.

공항을 빠져나간 송환 대상자들은 '고국에 온 소감이 어떻느냐' '어떤 공고를 봤느냐' '어느 나라 사람이 지시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입국 게이트에는 송환 대상자를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도 있었다. 한 송환자는 자신의 형에게 "엄마에게 연락했지? 미안해"라고 말하며 호송 차량이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된 송환 대상자들은 범죄 혐의점 등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관할서는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이다.

경찰은 송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마약 검사를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 내 마약 투약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있어 송환자들에 대해서는 마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국내 조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 규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며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받은 휴대폰을 포함한 증거물들에 대한 교류가 신속하게 이뤄져 초기 수사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입건 여부와 신병 처리 방법을 공지할 계획이다.

한편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과 관련해 추가적인 송환 계획에 대해 "이러한 대규모의 송환이 앞으로 쉬워보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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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18 11:24: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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