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가능성은 낮아…"시진핑에 집중"
싱가포르·베트남·판문점서 3차례 회동
난항 전망…북한은 '비핵화 포기' 요구
![[센토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지역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물밑 타진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모습. 2025.10.18.](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00524671_web.jpg?rnd=20250729090144)
[센토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지역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물밑 타진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모습. 2025.10.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지역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물밑 타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N은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11월) 아시아를 방문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점을 '다음달'로 특정한 점으로 볼 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의 회동 추진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해외 순방 일정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
CNN은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순방(APEC 정상회의)에서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주선에 훨씬 더 집중해왔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앞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판문점 지역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짚었다.
다만 CNN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제안 48시간 만에 성사된 점,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언급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점 등을 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북한과 남한 문제에 관해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우리는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올해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센토사,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6월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났다.
오는 11월 회동이 성사될 경우 6년 5개월 만의 네 번째 만남이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조기 성사될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언급하면서도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 포기'를 대화 조건으로 걸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김 위원장 측에 서한 전달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우리 정부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APEC 계기의 북미 회동 성사 가능성을 지속 언급하고 있으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주(駐)미국 한국대사 등 외교 당국자들은 정 장관 주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당시 남북관계는 훨씬 더 우호적이었으며, (북미) 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런 방문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물류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트럼프 1기 당시와 같은 소통도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많은 사람들은 회담이 궁극적으로 성사될지 회의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경우 양측 모두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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